여여如如하다
하루를 방바닥에 들러붙어 뒹굴며 지냈다
폭염이 안방까지 밀고 들어와도
한 박자 늦게 깨닫고 한 박자 늦게 후회하는 것조차 잊었다
그런데로,
우연이 우연인 것처럼,
저물 무렵에는 한 무리의 들쥐 가족이 재재바르게 들판을 가로지르고 가는 것처럼 지나는 차들도 끊긴, 신호등만 저혼자 깜빡이는 창밖 네거리의 횡단보도를 유모차를 끌고 서둘러 건너가는 젊은 부부를 멀뚱 게으르게 턱을 괴고 쳐다보았다
생각이 생각으로 되기 이전에는,
여여如如하시지요?
▶ 경기 광명 우리내과의원장/<문학사상> 신인상 등단/시집 <노랑나비, 베란다 창틀에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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