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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면역억제제 사용' 류마티스 환자,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되나?
'면역억제제 사용' 류마티스 환자,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되나?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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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 "감염 시 치료약 반응 떨어뜨려…예방접종 받아야"
취임 3개월 소회 "4차 병원 역할 집중, 화려함보다 내실 다지는 병원 목표"
김태환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 [사진=홍완기기자] ⓒ의협신문
김태환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 [사진=홍완기기자] ⓒ의협신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류마티스 환자들로부터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문의가 상당히 들어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류마티스 등 기저질환자들의 접종 필요성이 더욱 높다고 본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이상반응 기사 제목을 보면 '기저질환'이 문제가 되는 경우를 특히 조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기저질환자일수록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위험도가 백신에 따른 이상반응 위험도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더욱 접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태환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은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저질환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도가 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항상 류마티스환자들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류마티스의 경우, 면역억제제나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바로 이런 약들이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떨어뜨릴 수 있다.

김태환 병원장은 "감기약을 예로 설명해 보면,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감기약 복용 이후 2∼3일이면 증상이 완화되는 반면 면역억제제나 고용량 스테로이드 복용자는 일주일이 넘게 약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평소 섭취해야 하는 약제로 인해 치료약 반응이 떨어지고, 더 많은 약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고용량 약을 복용하는 분들이 더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는 위험도가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더 권고된다는 얘기다.

김태환 병원장은 현재 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을 함께 맡고 있다. 지난 3월 학회 차원에서도 류마티스환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출처=대한류마티스학회 홈페이지) ⓒ의협신문
(출처=대한류마티스학회 홈페이지) ⓒ의협신문

학회에서는 당시 국내에서 접종되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비생백신이므로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인 류마티스 환자에서 백신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비생백신이란, 말 그대로 살아있는 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균이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백신으로 인해 감염에 노출되는 일은 없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백신 접종으로 인해 류마티스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도 낮고, 백신 접종을 위해 면역억제제나 항류마티스 약제를 변경할 필요도 없다고 전했다.

다만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리톡시맙, 메토트렉세이트, 아바타셉트는 투약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병원장은 "3개월 전 발표한 학회 가이드라인에서 큰 흐름이 바뀐 게 없다"며 "다만 엠틱스 등 일부 약의 경우 백신을 맞은 뒤 한 단계 건너뛴다든지 등의 세부 지침을 보강했고, 백신을 맞고 혹시 악화되는 사례가 있는지 등 증례를 학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함보다 내실 다지는 병원 목표"

지난 3월 취임 이후 소회에 대해 김 병원장은 "아마 모든 의사들이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환자만 보라고 하면 제일 잘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병원장의 입장이 되다 보니 보험 삭감, 인력 부족문제나 시설, 시스템 지원이 필요한 부분 등 신경 써야 할 곳이 많다"며 "이에 전·현 병원장님들과 함께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회의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에서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은' 환자들로 있해 상황이 안좋았지만 최근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병원장은 "류마티스가 당장 생사가 달리지 않고, 통증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19 시기에 참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이는 젊은 세대보다 연세가 있는 분들일수록 더 많은 경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최근 3∼4개월 정도 참다가 다시 방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류마티스병원도 코로나19 시대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포부에 대해 묻자 김 병원장은 한 환자로부터 받은 질문을 소개했다.

환자는 "왜 한양대병원을 다녀야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병원장은 "의사의 경험"이라고 짧게 답했다.

류마티스에 특화된 병원이다 보니 환자 증례가 많다는 점이 차별화된 강점이라는 것.

김 병원장은 "류마티스는 진단 과정 특성상 특히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미 알려져 있듯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은 류마티스 분야 중에서도 더 세분화하고, 희귀질환 등을 위주로 다루는 데 집중하고 있다. 3차 병원의 3차 병원, 즉 4차 병원 역할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려 한다.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병원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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