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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할머니손은 약손'도 신의료기술인가?
'할머니손은 약손'도 신의료기술인가?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6.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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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사회, '경혈 자극 통한 감정자유기법' 보험등재 맹비판
한방에 지나치게 관대한 신의료기술평가제도 전면 수정 불가피

"무분별한 한방 건강보험 행위 건강보험 등재를 중단하라."

강원도의사회가 '한방 경혈자극 감정자유기법'에 대한 보험등재 취소를 촉구했다.

강원도의사회는 16일 성명을 내어 "혈세를 낭비해 지지를 얻으려는 포퓰리즘적 정책을 중단하고, '한방 경혈자극 감정자유기법'의 보험등재를 취소하라"며 "비과학적 한방 행위 인정에 대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먼저 해당 요법의 허구성을 짚었다.

강원도의사회는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은 모든 부정적 감정은 경락체계 기능 이상으로 비롯된다는 허무맹랑한 전제 아래, 신체 특정 부위를 시술자가 손가락으로 직접 두드려서 치료한다는 '놀라운 개념'"이라며, "더 놀라운 것은 보건복지부는 이미 지난 2019년 이를 신의료기술로 등재했다. 비침습적이고 이전 치료와 비교 시 유의하게 증상을 완화시켰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게 유효했다고 인정했다. 이처구니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행동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의 증상 개선을 인정한다면, 어린 시절 우리네 할머니들이 손주가 배앓이를 하면 부드럽게 만져 주시던 '약손치료법'도 신의료기술에 해당하는가"라고 되물었다. 

현재도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에는 근거 기반 의학을 통해 개발된 수많은 치료와 진단기법들이 기술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데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강원도의사회는 "더구나 해당 요법 기술 개발 배경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치료를 언급하는 것은 시름에 빠진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정부는 한방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통해 의사를 포함한 다양한 보건의료단체의 의견을 무시하고, 국민 이득과 상관없이 특정 집단에게만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비상 사태를 통해 자신들의 영역을 벗어나 이권만을 챙기는 데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다.

강원도의사회는 "이같은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하고 방조하는 보건복지부를 규탄하며, 한방에 지나치게 관대한 현재 신의료기술평가 제도를 수정을 요구한다"며 "급여인정 취소 요구는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의료행위에 대한 올바른 주장이며, 전문가 단체와의 사전논의가 전제돼야 하는 중차대한 진료행위임을 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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