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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효과, 결핵 환자 크게 감소…의료기관 발생 '12.2%↓'
'거리두기' 효과, 결핵 환자 크게 감소…의료기관 발생 '12.2%↓'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6.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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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2020 결핵 역학조사 결과' 발표, 신환자 1만 9933명
비대면 수업·재택근무 등 영향 '집단시설 발생' 10.1% 감소
연도별 집단시설 내 결핵 발생 및 역학조사 실시 현황 (2013-2020) (자료=질병관리청) ⓒ의협신문
연도별 집단시설 내 결핵 발생 및 역학조사 실시 현황(2013-2020년, 자료=질병관리청) ⓒ의협신문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2020년도 국내 결핵환자 발생률이 전년대비 1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국내 집단시설 결핵환자 발생 감소율은 2017년 1.2%에서 2020년 10.1%로 감소폭이 컸다.

특히 2020년에는 호흡기검체 검사 결과가 음성이더라도 흉부 X선 상 공동이 확인된 경우 시행하는 등 역학조사 시행 기준을 강화했음에도 감소 폭이 커졌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한 결과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17일 결핵환자 발생에 따른 가족 및 집단시설에서 접촉자 조사 결과를 분석해 '2020년 결핵 역학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역학조사는 환자 또는 잠복결핵감염자를 신속히 발견·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부터 결핵전문역학조사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5개 권역 질병대응센터에 반원(24명)을 배치해 지자체와 함께 결핵 역학조사 실시 중이다.

2020년 조사 결과, 전체 결핵환자 2만 5350명(신규환자 1만 9933명) 중 집단시설에 속한 환자는 7234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역학조사 실시기준에 따라 총 4188건 (57.9%)을 조사(전년 대비 실시율 1.6%p 증가)했다.

결핵환자 발생이 감소함에 따라 집단시설 관련 결핵환자 수 역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 비대면 수업·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집단시설에서 환자 발생 감소 폭이 더 컸다.

전년 대비 집단시설 환자 발생 감소율은 2017년 1.2%에서 2018년 8.8%, 2019년 4.2%를 기록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2020년 10.1%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집단시설별 역학조사 실시현황을 보면, 직장이 2090건(49.9%)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시설 821건(19.6%), 의료기관 651건(15.5%), 학교 325건(7.8%) 순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관 내 직종별 결핵역학조사 결과 (자료=질병관리청) ⓒ의협신문
의료기관 내 직종별 결핵 역학조사 결과. (자료=질병관리청) ⓒ의협신문

의료기관 환자 발생과 역학조사 실시 건수는 모두 매년 감소하고 있다. 환자 발생은 2019년 1160건에서 2020년 1018건으로,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역학조사 실시 건수 역시 2019년 780건에서 2020년 651건으로 감소했다.

2020년 집단시설 결핵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발견한 환자는 결핵환자 102명, 잠복결핵감염자 1만 1494명이었다.

접촉자 10만 9723명에 대한 결핵검사를 통해 102명을 추가로 발견했고, 매년 추가로 발견되는 환자 수는 감소 추세다. 시설별로는 사회복지시설 33명(32.4%), 직장 31명(30.4%), 의료기관 24명(23.5%), 학교 12명(11.8%) 순이었다.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만 3033명에 대한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시행한 결과, 1만 1494명(21.7%)이 양성으로 진단됐다. 잠복결핵감염률은 사회복지시설 30.0%, 교정시설 29.8%, 의료기관 25.8%, 직장 25.0% 순으로 확인됐다.

2020년 결핵환자의 가족접촉자 2만 4650명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 결과, 추가 결핵환자 126명(10만명 당 511명), 잠복결핵감염자 5547명(27.4%)이 진단됐다.

집단시설의 결핵환자 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자의 치료 시작률은 49.7%,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치료완료율은 79.5%였다. 가족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자의 치료 시작률은 59.9%,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치료 완료율은 57.6%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결핵 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를 조기 발견·치료하는 것이 결핵퇴치의 중요한 수단이다.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지속돼야 한다"며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결핵 역학조사를 차질없이 실시해 결핵 감소에 기여한 지자체 및 의료인 등 관계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결핵 진단 및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검사와 환자 관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결핵 검진 및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가족접촉자 검진 의료기관(553곳)과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560곳)을 운영하고 있다. 검사·치료 관련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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