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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만든 '65만원의 기적', 다시 한 번 꽃 피울 것"
"고려의대 만든 '65만원의 기적', 다시 한 번 꽃 피울 것"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1.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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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65' 모금 캠페인 제안한 김영훈 고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기부금 전액, 신종 감염병 대응 인력 양성 및 백신·치료제 개발 투입
ⓒ의협신문
고려대학교가 신종감염병 대응 전진기지로 육성 중인 정릉 '메디사언스파크'. 

'65만원'. 

일제강점기 기업자이자 사회사업가였던 우석 김종익 선생이 1937년 병환으로 숨을 거두며 남긴 돈이다. 김종익 선생은 이를 의학전문학교 설립을 위해 써달라는 유지를 남겼다.

이 기부금을 기반으로 1938년 국내 최초의 여성의학전문학교인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가 설립됐다. 후에 경성여의전은 서울여자의대가 됐고 수도의대, 우석의대로 이어지다 1971년 고려의대로 발전했다. 

어느덧 한국 의료의 중추로 성장한 고대의료원이 김종익 선생의 뜻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선생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어, 생명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각오와 함께다. 고려대의료원이 진행 중인 'Again 65' 모금 캠페인에 관한 얘기다.

고려대의료원은 'Again 65' 캠페인을 통해 총 65억원의 기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캠페인 기간은 3월부터 9월 15일까지 6.5개월이다. 

ⓒ의협신문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번 캠페인은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이자 고려대의료원장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김 의무부총장은 10일 "김종익 선생께서 내놓은 '65만원'이 오늘날 우리나라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고대의료원을 만들었다"며 "의료원의 새로운 100년을 앞둔 지금 설립자들의 숭고한 뜻을 우리 구성원들이 되새기기는 한편, 새로운 역사를 함께 일궈나가자는 의미로 캠페인을 제안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얼마나 많은 돈이 모이느냐가 아닌, 얼마나 많은 구성원이 뜻을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 의무부총장은 "이번 캠페인은 그동안 잊었던, 혹은 미처 몰랐던 우리 의료원의 역사와 기부 정신을 다시 생각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캠페인 기부금 전액은 의료원이 신종 감염병 대응 전진기지로 육성 중인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연구기금 등으로 사용된다. 김종익 선생이 후대를 위해 교육의 씨앗을 심었 듯, 더 많은 인류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게 하는 작업이다. 

일단 연구와 관련해 팬데믹 사태 대응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을 위한 '전 주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최근 범의학계가 뛰어들고 있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연구개발도 이뤄진다.

교육부문에도 힘써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감염역학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감염병 사태 중 불거진 전문인력 부족에 대안을 제시하고 차세대 바이오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각 분야 발전을 위해 바탕이 되는 의료 연구개발(R&D) 기반도 메디사이언스파크에 형성된다. 차세대 백신 플랫폼을 만들고 감염병 위기 대응 인프라 구축을 모색한다. 중장기적으로는 K-바이오를 이끌 참신한 스타트업의 요람이 된다.  

김 의무부총장은 "치명적인 질병이었던 한탄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하고, 백신을 개발한 곳이 고대의료원"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음 팬데믹 시기에도 가장 앞에서 국민 건강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험한 곳에 앞장섰던 설립자들의 정신, 의료발전을 위해 분투했던 스승들의 의지, 훌륭한 후학을 양성을 위해 교우들이 보낸 관심과 애정이 그간 고대의료원을 지탱하는 기둥이 됐다"고 되 짚은 김 의무부총장은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의료인으로서, 우리나라 의료를 이끌어 나가는 구심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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