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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보는 의료진에 적합한 마스크는? 

코로나19 환자보는 의료진에 적합한 마스크는?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6.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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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KF94 마스크 권고했지만 에어로졸 생성 시술 땐 N95 더 적절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연구팀, KF94·N95 마스크 적합성 연구결과 발표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코로나19 환자와 접촉 시 정부 지침은 KF94 마스크나 KF94와 동급의 호흡기 보호구 착용을 권고하고 있으나 기관 흡입 및 삽관 등 에어로졸을 생성하는 시술을 하는 의료진의 경우 N95 마스크(N95 Respirators)가 더 적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팀(박진주·서유빈·제이콥 리)이 의사 11명과 간호사 19명 등 모두 30명의 의료인을 대상으로 N95 마스크와 KF94 마스크의 적합성을 비교연구한 결과, N95 마스크가 KF94 마스크에 비해 보호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팀은  N95 마스크 5종(미국 3M 제품 2종, 국내산 3종)과  KF94 마스크 6종의 fit factor(FF)와 누설률을 각각 분석해 적합 보호율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30명을 대상으로 모두 330번의 테스트를 실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새 기준에 따라 몸 굽히기, 말하기, 옆으로 머리 흔들기, 위아래로 머리 움직이기 등의  동작을 30∼50초 동안 한 후 이를 PortaCount 8048(대기 중 입자의 농도와 호흡기 내부의 입자농도를 동시에 측정)과 MT-03(주변 공기 입자수를 측정해 누설률 계산) 장치를 통해 측정했다. 

측정 결과, FF로 본 전반적인 보호율은 22.7%, 누설률로 본 보호율은 20.6%였다. FF로 따졌을 때  N95 마스크는 48.7%로 KF94 마스크의  1.1%보다 월등히 보호율이 높았다. 여러 제품 중에서도 3M의 N95 마스크가 83.3%로 가장 높았으며, 국산 N95 제품은 25.6%였다.

누설률로 따졌을 때 N95 마스크는 42%, KF94 마스크는 2.8%였다. 3M의 N95 마스크 누설률은 73.3%로 국산 제품(21.1%)에 비해 보호율이 높았다. 

하지만  K94 마스크도 후크를 사용해 귀걸이 끈을 고정했을 때 보호율이 유의미하게 올라갔다. FF 1.1%에서 12.8%, 누설율 2.8%에서 11.1%로 올라가 착용 방법이 중요함을 시사했다. 

FF는 100과 같거나 클때, 누설률은 5와 같거나 크면 적절한 보호로 규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FF가 낮다는 것은 마스크의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라면서 "마스크 착용이 아예 보호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며, 마스크 자체가 비말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에 참가한 30명은 5년 정도의 경력에 대부분 ICU와 내과 파트에서 일하고 있어, 의료현장에서 널리 사용하는 3M 제품의 N95 착용 및 교육 경험이 높은 점도 측정 결과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 N95 마스크의 경우 2020년 처음 사용해 3M 마스크에 비해 착용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N95 마스크의 보호율이 KF94 마스크에 비해  높지만 N95의 보호율이 최상은 아니다"면서 "환자와 접촉할 때 의료인 각자에 맞는  잘 밀착되는 마스크나 보호구를 착용해 감염 위험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국내 지침에서는 코로나19 감염에 대응해 KF94 마스크와 동급 이상의 호흡기 보호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기관 흡입 및 삽관 등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시술을 할 때는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확진환자를 직접 돌보는 의료인은 N95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PAPR(Powered Air Purifying Respirator)이란 전동식 호흡기 를 활용하고 있다. 확진환자가 아닌 의심 환자를 안내하거나 일반환자를 진료하는 경우에는 KF94 마스크의 착용이 일반적이다. 

마스크 연구를 수행한 서유빈 교수는 "이 실험의 취지는 실제 확진환자를 보는 의료현장에서 마스크의 적절한 밀착 확인의 중요성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일상생활에서는 확진환자와 밀접한 접촉이나 에어로졸이 생성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를 의료인이 아닌 일반 국민까지 확장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N95 마스크 적합 테스트에 대한 기존 연구는 꽤 있었으나 국산 N95 마스크와 KF94 마스크의 적합성 시험은 이번 연구가 첫 번째"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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