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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는 '정해진 미래'?
원격의료는 '정해진 미래'?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5.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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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한림원 27일 '원격의료' 주제 토론회 개최
염호기 인제의대 교수 ""경제성·상업성 보다 진료·공공 목적 우선해야"
정용 KAIST 교수 "개인정보 유출 대비 가능·의료의 질도 기술로 극복"
ⓒ의협신문
27일 과학기술한림원과 의학한림원이 '원격의료: 현재와 미래'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원격의료에 대한 과학기술 현황과 임상적 응용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경제성보다는 진료와 공공의 목적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왔다.  ⓒ의협신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가운데 원격의료와 관련한 과학기술 현황과 임상적 응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27일 개최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임태환)은 27일 오후 3시 '원격의료 :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187회 한림원탁토론회를 온라인으로 공동개최했다.

'기반기술' 관련 주제발표를 한  정용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국내외 원격의료 연구 결과와 산업적 성과 등을 소개하면서 "사용자와 이해당사자간 견해 차이가 여전하지만 수요 증대 등 비대면화에 대한 시대적 흐름을 거부할 수 없다"며 "언제 어떻게 하느냐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중국·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이미 활발하게 사용 중이고, 코로나19 상황으로 원격진료를 경험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의료정보의 전산화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테이터 통합기술이나 PDS(Personal data storage), 블록체인 등 유출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또 비대면에서는 시진·청진·촉진·타진 등이 힘들어 진료의 한계와 의료의 질적 문제에 대해서도 "카메라·디스플레이 기술·원격진찰 보조기술·헵틱기술·일상 생활 속 생체데이터 취득 및 분석 등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미래의 의료가 질병 치료에서 예방과 건강관리로, 의사중심에서 환자·고객 중심으로, 의료기관이 플랫폼화되는 헬스케어로 가고 있다. 모든 현상이 데이터화 되는 상황으로 원격의료 도입이 필요하고, 타당하다"면서 "원격의료는 '정해진 미래'다. 기반기술이 마련된 만큼 환자 입장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격의료는) 대면진료의 대체가 아닌 보완진료이며, 대면진료의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토론자로 나온 염호기 인제의대 교수(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는 "새로운 기술이 들어오면 안전성·적시성·효과성 등의 검증이 중요한데 ICT 기술만 된다고 허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의료전달체계가 미비한 상태에서 의료자원의 남용 가능성과 환자 상황에 따라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사의 입장에서 이와 관련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의과대학에서 원격의료 교육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염 교수는 특히 "원격의료 논의에서 경제성과 상업성 보다 진료와 공공의 목적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두르면 문제점이 커지는 만큼 충분한 의학적 검증이 필요하고,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격의료는 대면진료의 보완으로, 대형병원 쏠림 방지와 의원급 의료기관 생존을 고려한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 내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밝힌 염 교수는 "합리적인 건강보험 지불체계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과기한림원이 추진 중인 '원격의료 과학기술(연구책임자 정용 KAIST 교수)' 정책연구의 일환으로 열렸다. 정 교수는 토론회의 논의 내용을 반영, 올해 안에 연구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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