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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 여한솔 전공의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R3)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1.05.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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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솔 전공의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R3)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접종이 올해 2월부터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총 350만여 명이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전 인구의 10%도 접종이 되지 않은데다가 하루 최소 500명이 넘는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아직 코로나 현황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걱정이 되는 것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공포이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수록 코로나19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도 날로 커가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 가능성 있는 환자들이 날로 속출하고 있으며 이는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에게서는 예방접종 기피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직 없다. '리스크대비 이익이 너무 명확하기에 문제가 없다.','어떻게 부작용 유무를 완전히 확인하지 않고 백신을 접종하느냐'로 의견이 나뉘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시민들의 응급실로의 문의 전화도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는 만큼 빗발치고 있다. '열이 떨어지지 않아요'는 이제 대수롭지 않은 질문이 되었고 '온몸이 부르르 떨려요','팔·다리 감각이 떨어져요', '다리에 피가 안 통하는 것처럼 창백해졌어요' 등 등 백신을 맞은 것이 아니었다면 대수롭지 않을(?) 질환들도 백신과의 연관성을 물으며 전화 문의를 하거나 직접 내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모 회사의 백신을 영구적으로 접종 중지한 사례도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해소되긴 어려울 것 같다.

그 와중에 보건복지부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 관리 강화의 측면으로 예방접종과 질병과의 관계를 규명하고 피해에 대해서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언급했다. 백신과 질병과의 인과관계가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문제는 인과관계가 떨어지는 경우에 대해서도 백신을 접종한 환자들의 모든 경우를 이상 반응으로 간주해야 하는 것이다.

모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통화했고 환자들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하자 '이상 반응으로 신고를 결정하는 것은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른 재량이다'라는 답변이 왔다. 한숨을 쉬며 전화를 끊었다. 

그렇다면 백신을 맞은 뒤 급성기로, 혹은 아급성기로 비특이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모두 다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할 수밖에 없고, 또 실제로 응급실에서는 신고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없을뿐더러 옳다 아니다를 결정한 권한도 없기 때문이다.

접종자가 늘어날수록 이러한 사례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텐데, 마냥 '안전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없다'라고 하기에는 국민들 불안감이 좀처럼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일선에서 일하는 우리 또한 이러한 환자를 놓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변인들에게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유하지만 '이상 반응이 생겼을 경우 어떡하나?'의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 관계 당국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복기하여 국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백신이 전 국민에게 보급되어 이 상황이 순조롭게 잘 끝나길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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