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먹어도 될까요?" 환자가 물을 땐 "이 안내문 보세요"
"한약 먹어도 될까요?" 환자가 물을 땐 "이 안내문 보세요"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1.04.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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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중심의학연구원, 한약 복용 문의하는 환자 위한 안내문 제작
"과학적 검증 안 거친 한약으로 인한 피해 예방·한의학 실체 설명"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 제작한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될까요?] 안내문. 9년 동안 과의연 활동을 통해 축적한 한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담았다. 과의연은 진료실에서 한약에 대해 물어보는 환자에게 제공, 올바른 의료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안내문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 제작한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될까요?] 안내문. 9년 동안 과의연 활동을 통해 축적한 한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담았다. 과의연은 진료실에서 한약에 대해 물어보는 환자에게 제공, 올바른 의료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자는 취지에서 안내문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약을 먹고 있는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될까요?"라고 물어보는 환자들에게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있다. 한약의 검증 문제부터 상호 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자세히 설명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다음 환자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일일이 설명하다보면 하세월이고, 앞뒤 설명 없이 "먹지 마세요" 잘라 말하기고 애매하다. 속 시원한 답을 주지 않은 채 돌려보내는 것도 꺼림직하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의사들에게 필요한 한약 안내문이 나왔다.

안내문을 제작한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은 "미디어와 인터넷에 한방에 대한 올바른 정보는 드물고 한의사들에게 유리하게 왜곡된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한약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면 환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과의연)은 국민에게 잘못되거나 충분치 못하게 전달된 보건의료정보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학적 개연성(scientific plausibility)에 입각한 의학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과학중심의학(Science-Based Medicine)의 관점에서 비과학적인 정보를 바로잡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과학적 검증이나 임상시험 조차 없이 한방 첩약을 급여화 하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과의연을 이끌고 있는 강석하 원장은 "한약과 한방치료에 대한 의견을 묻는 환자들에게 의사가 일일이 설명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환자들이 한의학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안내문을 제작하게 됐다"면서 "한의사들이 환자들을 속이는 데 주로 사용하는 거짓말에 대한 반박도 담았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안아키와 같은 근거 없는 해로운 주장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한의사들이 환자를 속이거나 한약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친한방 정책의 문제점을 이해시킬 수 있는 기초지식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려는 취지에서 안내문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의사들은 한약이 오랜 기간 사용되어왔고 천연 물질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몰상식한 주장에 국민이 속는 이유는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한 강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한약이 안전해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 검증이 없고, 부작용 집계도 없기 때문"이라며 "한약의 위험성을 나타낼 수 있는 자료는 없고 한의사들의 엉터리 주장만 보도되다보니 국민들은 한약이 안전하다고 착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제작한 안내문에는 9년 간 과의연 활동을 통해 함축한 내용을 담았다"고 밝힌 강 원장은 "모든 문장에 근거가 있다. 법적인 문제가 없도록 변호사의 검토도 마쳤다"면서 "항의하는 환자나 한의사는 과의연으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내문은 과의연 후원 회원이 신청하면 무료로 100부를 발송하며, 비회원은 100부당 5만원의 실비를 받고 있다. 한약 안내문 구매 신청(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h45NfUGeyE4fzc-hZVp958EU4ko_Pqb9ELs_2uxNJZ1TVHw/viewform).

문의(070-7746-9190, science@i-sb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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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2023-01-23 04:37:21
현실적으로 최선의 방법은
의대 증원 할거면 한의대를 의대로 바꾸고
한의대생을 의대로 편입하는 방법으로 써야 돌아갈듯

좌표찍혔네 2021-05-07 10:19:13
애쓰십니다.

양방사 2021-04-25 21:44:21
A:양약 먹어도 될까요?
B:양약을 무엇으로 만드는지 아시죠?
A:네, 잘알고 있습니다ㆍ
B:그럼, 답은 나왔네요.
A:그렇군요, 당연한걸 물어 봤네요

한의 어이없 2021-04-25 17:54:34
한방사 선생님. 의사를 그렇게 지저분하게 모함한다고 한방이 옳게 되는 건 아닙니다. 그치만 과의연의 방식도 우아하진 않네요. 현대의 한방이 근거를 중의학에 두고 있으면서도 교묘하게 숨기고 여전히 동의보감으로 홍보하는 방식을 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의사도 한방사의 그런 뻔뻔한 점은 본받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이없 2021-04-24 15:00:57
수술실 cctv 부터 다 설치하고
억울한 죽음 부터 없애고 얘기하지? 울 시아버지 수술하다 의료사고로 돌아가셨거들랑?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