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제안 '자가검사키트' 도입? 문제는 '정확도'
오세훈 제안 '자가검사키트' 도입? 문제는 '정확도'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4.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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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식약처·질병청 중심, 도입 준비 막바지"
감염 전문가·교육부 "위음성·위양성 혼란 우려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span class='searchWord'>선별진료소</span>에서 군의관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군의관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흥가·교육현장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제안하고, 방역당국 역시 진단키트 도입 검토 계획을 수차례 밝히면서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감염 전문가와 교육관계자들은 정확도가 낮은 진단방식 도입이 혼란을 오히려 가중시킬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 18일 자가진단키트(신속항원검사방법) 기준을 개정·반영한 '코로나19 체외진단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 4차 개정안'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해외에서 자가진단 목적으로 활용된 적이 있는 제품을 허사 우선조건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허가심사 기준 발표와 함께 방역당국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가진단키트 도입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브리핑에서도 "(코로나19)검사 방법을 다각화하는 것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자가진단키트, 아마도 신속항원검사법이 주로 될 것 같다"며 "주기적으로 검사가 필요하고 관리가 필요한 시설들에 대해서는 신속항원검사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런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식약처, 질병청을 중심으로 거의 준비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관계자들과 감염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제는 '정확도'. 위음성·위양성에 따른 '뒷감당'에 대한 우려다.

오세훈 시장이 직접 도입을 제안한 교육계 역시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라며 사실상 학교 도입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의협신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의협신문

교육부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5월부터 서울 학교 교직원 및 학생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자가검사키트가 아닌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자가검사키트는 아직 식약처로부터 허가 승인을 받은 제품이 없다. 또한 여러 전문가들이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나 실효성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다"며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서부터 이것을 적용한다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된다고 본다. 식약처의 승인이 된 게 나온다든가 여러 가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과의 협의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PCR 검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정확도로 인해, 위음성·위양성에 따른 혼란이 더 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역시 "서울시에서 신속항원검사 방식의 자가검사키트를 제안했다. 현재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20% 내지 40%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교원단체와 소통하면서 문제 되는 부분이 바로 위양성이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사실은 '음성'인 학생이 떨어지는 정확도로 인해 '양성'으로 판정됐을 경우, 현재 지침에 따라 전교생이 원격수업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하루 후에 다시 이 부분이 음성으로 판명 났을 경우 등이 반복되면 교육현장은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감염전문가들 역시 신속진단키트 도입 확대에 대해서는 혼란을 경고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2월 10일 오후 2시 용산 의협 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방역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의사협회는 12월 10일 오후 2시 용산 의협 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방역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지난해 12월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코로나19 방역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주제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우려 목소리를 냈다..

김자영 가톨릭관동의대 교수(국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신속진단키트를 개원가에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우려하며 "인플루엔자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19는 감염력이 훨씬 높다. 로컬에서 신속진단을 진행했을 때, 되려 개인 의원에 많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신속검사의 한계점이 선별검사가 되려면 민감도가 높아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민감도가 낮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양이 많은 경우 항원검사 결과가 잘 도출되지만 바이러스 양이 중증도보다 낮을 경우 검출 가능성이 50%밖에 안 된다"며 "이에 유럽에선 신속항원검사를 PCR 검사를 시행하기 어렵고, 양성률이 10% 이상으로 높을 때에 한해 유증상자만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의대 교수(가천대 길병원·감염내과) 역시 "검사 25건 중 5건이 위양성이 나온다고 한다. 하루 5000명을 검사한다고 했을 때, 위양성이 1000명이 나온다는 거다"며 "이 1000명을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디선가 격리하고 있어야 한다. 현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 달부터 시범적으로 서울지역에서 이동형 검체팀을 꾸려 학생과 교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PCR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간호사·임상병리사 등의 인력을 3인 1조로 구성, 학교를 순회하며 무증상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검체채취를 실시하겠다는 것.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지 여부는 시범사업 후 판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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