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종업원 우선 접종대상 제외에 '뿔난' 약사들, 접종 포기?
약국 종업원 우선 접종대상 제외에 '뿔난' 약사들, 접종 포기?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4.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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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지침 '우선접종 대상 약국종사자, 약사만 해당' 설명
약사회 "전형적인 탁상공론…차별 속 회원 접종 권고 못 해"
ⓒ의협신문
ⓒ의협신문

코로나19 백신 접종 2분기 시행계획 일부가 보완됨에 따라, 병·의원 및 약국 종사자들의 접종 날짜가 기존 계획보다 약 한 달여 앞당겨졌다. 그런데 우선 접종대상자에서 '약국 종사자'에 약사만을 포함하고 종업원 등은 제외되자 약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병·의원 및 약국 종사자들은 4월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사전예약을 거쳐,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6일간 접종을 받게 된다.

그런데 우선 접종대상인 '약사 종사자'에 약사만을 포함하면서, 약사회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약국은 다른 보건의료기관에 비해 면적이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종업원을 우선 접종에서 제외한다면 약사를 우선 접종하는 정책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조기 접종 위탁의료기관 지침'에 따르면 "병·의원 및 약국 종사자는 의원급 의료기관 내 보건의료인과 치과·한방병원 보건의료인이 대상"이라고 설명하며 "약국 종사자는 약사만 해당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20일 공식적으로 성명을 내고 "약국 종업원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한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경우, 모든 종사자가 백신 우선 접종을 진행했고, 의원급 의료기관 역시 간호조무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등 대부분의 종사자가 우선 접종대상임을 감안했을 때, 약국 종업원을 제외한 조치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약사회는 "약국은 코로나 19 의심·확진자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설이다. 이에 감염 위험에 항시 노출되는 약국 종사자 전체에 대해 백신 우선 접종의 필요성을 수차례 건의했다"며 "그럼에도 환자와 대면해 처방전 접수와 수납을 담당하는 약국 종업원을 제외한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대한약사회는 "약국은 다른 보건의료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적이 좁고 제한적 공간에서 약사와 종업원이 함께 근무해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쉬운 밀접·밀집의 환경에 노출돼 있다"며 "종업원을 우선 접종에서 제외하는 것은 약국 약사를 우선 접종하는 정책효과가 반감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약국 종업원 우선 접종 대상 제외 소식에, 이미 약사들이 접종을 포기하고 있음도 밝혔다.

실제 A약사(서울·마포구)는 "백신 접종을 목적으로 직원들의 개인 정보를 다 취합했었는데, 정작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 대놓고 차별을 하겠다는 건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약사가 백신 접종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약사회는 "약국에 함께 근무하는 종업원이 백신 우선 접종에서 제외되자 이미 많은 약사가 백신 접종을 포기하고 있다"면서 "대한약사회 또한 이런 상황에서 약사 회원들에게 백신 접종 참여를 권장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대한약사회는 더 나아가 "백신 조기 도입 및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들이 많은 가운데 방역 당국이 백신 우선 접종 대상 선정조차 반쪽짜리 접종으로 전락한다면 집단면역 지연은 물론 마스크 없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멀어지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냈다.

약사회는 약국 종사자의 면역 형성을 위해 약사의 접종 일정에 따라 종업원도 백신 우선 접종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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