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가 있다는 수많은 사례들이 효과의 근거가 될 수 없는 이유
효과가 있다는 수많은 사례들이 효과의 근거가 될 수 없는 이유
  • 강석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장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1.04.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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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하 과학중심의학연구원장

어떤 치료법으로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많으면 효과를 입증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한의사들과 외국의 각종 대체요법사들은 이런 잘못된 상식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역사를 짚어보면 이 생각이 틀렸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양한 문명에서 각기 사용됐던 치료법들은 대부분 버려졌고, 특히 서양의학을 지배했던 사혈요법은 임상시험이 개발돼 효과가 없고 도리어 해롭다는 사실이 발견되어 폐기됐다. 조선시대에 중병을 앓는 환자들은 귀신을 원인으로 여겨 무당이나 판수에 의존했다. 과거에 한의사와 함께 의료의 3대 축을 담당했던 무당과 판수는 병은 귀신 때문이 아니라는 지식이 보편화되면서 더 이상 의료인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여전히 사람들은 다른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증언하는 치료법은 진짜로 효과가 있으리라고 쉽게 믿는다. 이런 생각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세크레틴 소동이 있다. 

1996년 미국에서 자폐증을 앓던 아이의 어머니가 갑자기 아이의 증상이 급격히 개선된 것을 목격했다. 말을 못하던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무언가 원인이 있으리라고 추측하다 얼마 전 아이가 소화장애 때문에 병원을 갔던 일을 떠올렸고 의사에게 찾아갔다. 의사에게서 아이에게 사용한 약물이 세크레틴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서는 그 약이 원인이라고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그러나 의사들은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크레틴은 소화장애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소화기 계통 호르몬으로 자폐증과 연관성을 찾기 힘들고, 세크레틴이 자폐증에 효과가 있다고 학계에 보고된 적도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아이들의 자폐증에 대한 사용에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세크레틴을 처방하기를 꺼렸지만 그 어머니는 끈질긴 노력으로 환자단체 등을 통해 자신의 아이를 비롯한 자폐증 아이들이 세크레틴을 투여 받게 했고, 효과가 있다는 보호자들의 증언과 세크레틴을 사용한 의사들의 증례 보고들이 속속 나오게 되었다. 

1998년 NBC 방송에서 세크레틴이 자폐증에 효과가 있다는 사례들을 방송한 뒤로 자폐증 아이를 둔 수많은 부모들이 세크레틴 치료를 받으려 해 대혼란이 빚어졌다. 외국을 통해 암거래가 이뤄지기도 하고 수천달러로 값이 치솟기도 했다. 사용하는 사람이 늘수록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자폐증 아이들에게 사용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 근거가 없는 상황을 우려했고, 신속히 임상시험을 실시해 1999년 말 <NEJM>에 결과가 발표됐다. 세크레틴을 투여 받은 아이들의 증상이 개선되었는데, 위약을 투여 받은 아이들도 그만큼 증상이 개선됐다. 세크레틴의 효과는 위약효과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 연구 하나만으로는 치료법을 갈망하는 보호자들의 광풍을 잠재울 수 없었고, 추후 수많은 임상시험들을 통해 동일한 결론이 반복되면서 점점 세크레틴에 대한 미신은 사그라졌다. 

어떤 치료법이 효과가 없더라도 효과가 있다고 착각될 수 있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치료를 받았다는 기대감, 증상의 정도가 일정치 않은 질환에서 우연히 증상이 덜해지는 시기가 맞물리는 경우, 치료가 없어도 저절로 낫는 질병, 실제로는 질병에 걸리지 않았는데 걸렸다고 오인한 경우, 치료 과정에서 치료법 자체가 아닌 치료자의 조언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외적인 요인들, 함께 받고 있던 다른 치료법 등이다. 

따라서 경험만으로는 진정한 효과가 있는지 판별해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의학 전문가들도 자신의 몸을 통한 경험만으로 진짜로 효과가 있는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 의학 전문가들이 일반인들과 다른 점이라면 자신의 경험이 효과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는 정도다. 

코로나19로 급박한 와중에도 전 세계 의사들이 임상시험을 철저히 진행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클로로퀸이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가 있다는 증례가 많이 보고됐고 실험실 연구도 있었지만 의학계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실제로 임상시험을 해보니 효과가 없음이 확인됐다. 

자신의 경험이나 다른 사람들의 경험은 효과를 판별할 신뢰할만한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쓸모없는 치료법에 돈을 낭비하거나, 엄밀한 임상시험으로 검증된 최선의 치료를 받을 기회를 놓치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참고로, 한약 성분이 아닌 의약품은 대부분 3단계의 임상시험으로 수 백명 이상에게 효과와 안정성 검증을 통과해 허가되었으며 허가된 뒤로도 꾸준히 검증과 연구가 이뤄진다. 반면에 한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이나 임상시험 검증 없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믿지 않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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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사 2021-04-19 12:28:10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이런 비과학적인 근거 없는 글은 쓰면 안되지, 수준을 알만 함
그러니 먹고 살기 힘든 겁니다ㆍ
구직 활동 열심히 해서 취직할 생각을 해야지, 그래서 사회 구성원이 될 생각을 해야지, 이런 거나 쓰고 있으니, 더 살기 힘들어 지는 겁니다ㆍ
추가로, 트랜드를 전혀 읽지를 못 하는군요, 그러니 앞으로는 더 큰 멘붕이 올겁니다ㆍ

무당 2021-04-16 16:34:16
이분 글보면 한의사는 선무당 같은 데.. 의료기관이 가까워서 약도 타 먹고 이런저런 검사도 하는 건 좋지만 환자 입장에서 의사는 숙무당 같아요. 기침이라는 증상 하나로 병명을 유추 할 수 없죠. 그게 코로난지 알레르긴지 폐질환인지 바이러슨지.
지금 기침으로 1년째 병원 다니는데 아무도 원인을 찾지 못하네요.
이건 과학으로 못 찾는 건가요?

국가 2021-04-12 08:31:52
국가가 그만큼 의학/과학에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국민 2021-04-12 07:38:16
그런데 어떻게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고 심지어 성분과 재료의 원산지도 모르는 것들을 섞어 끓인 것을 식약처에서는 약이라고 허가를 해 주는거죠? 그 정도면 효과가 있음을 국가가 인정하고 보증하는거 아닙니까? 이런걸 의심할 수 있나요? 국가가 인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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