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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알레르기, 보양식 '옻닭' 위험
피부알레르기, 보양식 '옻닭' 위험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3.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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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즐겨먹은 40대 이상 환자 많아...심하면 장기손상 위험 
중앙대병원 유광호 교수팀, SCI급 국제피부과학회지 논문 발표 
ⓒ의협신문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 3월호에 게재된 논문.ⓒ의협신문

보양식으로 닭 백숙 등에 넣어 먹은 옻은 잘못 섭취하거나 접촉하게 되면 전신에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발진을 유발시키는 전신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 특히 봄철 옻닭은  피부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더욱 높으며, 심한 경우 염증 반응으로 장기 손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피부과 유광호 교수와 박수정 전공의 연구팀은 최근 '옻에 의해 유발된 전신성 접촉피부염에 대한 역학 및 혈청학적 특성 분석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유광호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중앙대병원에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대부분은 환절기 보양식을 즐겨먹는 40대 이상의 중년이었으며, 특히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52.38%가 봄철에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여름(19.05%), 가을(19.05%), 겨울(9.52%) 순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 환자 중 61.9%가 옻닭의 섭취가 원인이었으며 다음으로 옻순을 채취하다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추운 겨울을 지나 보양식을 즐겨먹는 봄철에 옻닭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자는 전신의 피부 발진 증상뿐만 아니라 약 60% 이상이 염증 수치가 증가됐으며, 약 20% 이상의 환자가 심각한 간 수치의 상승이 확인되는 등 염증이 전신 장기에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는 증상 조절을 위해 평균  2주간의 입원 및 통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의협신문
유광호 교수ⓒ의협신문

유광호 교수는 "전신성 접촉피부염은 이전에 항원에 감작된 적이 있던 사람이 항원을 음식으로 섭취했거나 접촉했을 때 발생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는옻을 가구에 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옻칠된 가구를 통해서 쉽게 감작될 수 있다. 본인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미 옻에 접촉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옻을 이용한 음식을 처음 복용하는 사람들도 전신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를 보다 보면 옻닭을 먹고 나타난 전신 접촉피부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많이 노출되는 항원이 아니다 보니 아직 연구결과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가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에 대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 및 환자에게 설명하는데 기초 자료 및 후속 연구의 근거 자료로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영국피부과학회 공식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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