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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의사 예의 평가' 의원급으로 확대하나?
심평원 '의사 예의 평가' 의원급으로 확대하나?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1.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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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경험평가, 전체 종합병원(357곳) 대상 확대 '5∼11월' 진행
김남희 심평원 업무이사 "대상기관 단계적·지속적 확대할 것"
김남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업무이사 (사진제공=전문기자협의회) ⓒ의협신문
김남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업무이사(사진 제공=전문기자협의회) ⓒ의협신문

"담당 의사는 귀하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 대하였습니까?"

문항 '객관성' 논란을 빚었던 환자경험평가를 외래·응급실은 물론, 의원급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김남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업무이사는 9일 건보공단·심평원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환자 중심성 평가 중장기 이행안'과 관련 "평가 대상기관을 단계적·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환경경험평가는 2017년 도입됐다. 이후 2018년 8월에 1차, 2020년 7월에 2차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의료계는 해당 평가제도 도입 당시부터, 업무 부담 가중과 함께 문항 객관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하지만 의료계 비판에도 불구, 심평원은 당초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으로, 다시 올해 초 전체 종합병원으로 평가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왔다.

김남희 업무이사는 심평원 위탁연구인 '환자 중심성 평가의 중장기적 발전방안'에서의 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성 평가로 가기 위해, 입원 환자 대상은 제한적이다. 이에 연구에서도 의원급, 외래나 응급실에도 환자들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후 "제안 내용을 고민해야 한다. 의원급, 외래·응급 환자 평가 시행을 바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지만 추후 환자경험평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향성은 어느 정도 확정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심평원은 해당 연구를 발주할 당시부터 '전체 종합병원, 병원, 의원/만성기 입원, 외래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연구 주제로 제안하는 등 '대상 기관 확대 방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남희 업무이사는 해당 연구 주요 내용을 묻는 질의에 대해서도 "국민 접근성을 고려해 소규모 지역 병원과 의원을 포함한 환자경험평가를 확대 시행할 필요성을 짚고 있다. 입원환자 경험을 비롯한 외래, 응급실, 만성질환 등에서도 환자경험의 향상은 보장되어야 할 문제라고 언급하고 있다"면서 대상 기관 확대 내용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의료계 업무 부담 가중 등 의료계 불만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1·2차 평가 이후, 최초로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평가로서 의료소비자 관점에서 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였다는 긍정적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의료계에서도 환자 중심 의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진료 서비스의 본질을 개선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긍정적인 시선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심평원이 발표한 2차 평가 결과(2020년 7월 발표)에서는 의료진의 존중과 예의(87.81점), 경청(87.44점) 등 대인적 측면의 문항은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불만 제기 용이성'에 대해서는 71.58점,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 역시 74.37점으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문항에서 1차 평가와 동일하게 낮은 점수가 나온 데 대해 "해당 문항에 대해서만 답이 낮게 나오는 근거를 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다만, 평가한다고 해서 바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진료 과정에서의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나 의료계나 같이 노력한다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자경험 평가 문항 중 일부 발췌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협신문
환자경험 평가 문항 중 일부 발췌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협신문

의료계는 특히 문항 중 "담당 의사가 귀하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 대했습니까?", "귀하의 질환에 대해 위로와 공감을 받았습니까?", "검사나 치료 과정에서 신체 노출 등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받았습니까?" 등과 관련, 추상적이거나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문구가 포함됐다고 지적해 왔다.

김남희 업무이사는 이러한 문항 객관성 문제와 관련 "3차 평가 세부시행계획 공개 시점과 더불어 최근에도 의료계에서 환자경험평가 문항에 대하여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비판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음을 전했다.

문항 개발과정에 대해 "환자경험평가는 환자만족조사와는 달리 특정기간에 특정 의료서비스를 경험하였는지를 객관적으로 질문하기 위해 설문문항 개발 당시 제외국 환자중심성 평가제도(미국 HCAHPS·영국 NHS Inpatient survey)를 참조했다"면서 "'환자중심성 평가모형 개발(2015년 서울대)'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관련 학회, 국민대표 등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및 협의체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심평원은 환자경험 평가의 신뢰성 확보 및 설문문항의 객관성 제고를 위해 관련 학회·국민대표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3차 환자경험평가 대상기관 현황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3차 환자경험평가는 오는 5월 시작해 11월까지 약 6개월간 수행한다.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되면서 2차 평가 당시 대상 기관이 160개였던 데 반해, 이번 대상기관은 357곳으로 크게 늘었다. 설문문항은 2차 평가와 동일한 24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평가대상자는 만19세 이상 성인으로 1일 이상 의과입원환자로, 조사시점 퇴원 이후 2일∼56일 이내인 환자만 대상으로 한다. 이때, 낮병동이나 완화병동,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는 제외된다.

기관별 표본 수도 병상 규모에 따라 ▲100∼299병상은 100명 ▲300∼499병상은 150명 ▲500∼999병상은 200명 ▲1000병상 이상은 300명 등으로 차등 적용된다.

심평원은 내년 7월 평가 결과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평가 결과는 개별기관에 통보되며 E-평가시스템에도 게시한다. 심평원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 공개가 이뤄지며 정부 정책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심평원은 "평가 결과 공개범위 등은 추후 평가분과위원회 및 의료평가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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