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붉어지는 '주사'…신경성인지 확인해야
얼굴 붉어지는 '주사'…신경성인지 확인해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3.09 14:3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혜원 한림의대 교수팀, 신경성 vs 홍반 모세혈관 확장성 주사 비교연구 
신경성 주사, 작열감·따가움·감각 이상 증상...신경 약물 투여 후 증상 호전
김혜원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김혜원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얼굴이 붉어지는 질환인 주사가 일반 치료방법으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신경성 주사를 의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사(Rosacea, 얼굴 중앙부위를 침범하는 만성 충혈성 질환) 환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통은 크다. 특히 실내외 기온차 크면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빨라져 안면홍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주사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국소 감염·음주·모낭충·화장품·스트레스 등 여러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주사 관련 연구자들은 신경학적 조절 이상에 주목하고 있다. 

김혜원 한림의대 교수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강석영 전공의)는 김일환(고려의대)·김광호(한림의대)·조소연(서울의대) 교수 등과 함께 작열감·따가움·감각 이상 등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신경성 주사 환자와 안면홍조·홍반이 보이는 전형적인 홍반 모세혈관 확장성 주사(Erythematotelangiectatic Rosacea, ETR) 환자의 차이점을 분석한 '한국의 신경성 주사' 연구에서 신경성 주사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이에 따른 치료법을 밝혔다. 

김 교수팀은 "신경성 주사 환자 대부분은 따가움·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면서 "일반적으로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주사 환자는 전형적인 치료(레이저·항생제·국소요법)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신경성 주사를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신경성 주사 환자, 염증보다 붉음·작열감·따가움·감각 이상 증상

김 교수팀은 2013∼2018년 강남성심병원·성심병원·고려대안산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신경성 주사 환자 17명과 ETR 주사 환자 106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신경성 주사 환자의 홍조 병변은 대부분 심한 작열감·따가움·심한 피부 감각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 유병 기간은 5.7년으로 ETR 주사 환자(3.3년)보다 길었고, 홍반은 얼굴의 중심부보다는 양 뺨 전체에 더 심한 경향을 보였으며, 구진(뾰루지)이나 농포는 드물었다. 또 안구건조증·각막 출혈 등 안구 증상이 ETR 주사 환자보다 더 많이 관찰됐다. 반면 ETR 환자에서는 구진·농포·홍반·혈관 확장 등 증상이 뺨 앞쪽·코·턱·이마 등 얼굴 중심부에 나타났으며, 피부 감각 이상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이번 비교연구를 통해 신경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신경성 주사 환자에서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신경성 주사 환자의 82.3%(17명 중 14명)는 테트라사이클린·아소트레티노인 등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 요법에 반응하지 않았다. 반면, 가바펜틴·프레가발린 등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항경련제와 티아넵틴·디아제팜·둘록세틴 등 항우울제 투여 후 신경적 증상과 피부 징후를 개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교수팀은 "전통적인 주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신경성 주사 가능성을 고려해 항경련제·항우울제 등  신경 약물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정서적 스트레스가 주사를 악화

이번 비교연구에서 신경성 주사 환자 17명 중 3명은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을 동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교수팀은 "정서적 스트레스도 주사를 악화하는 요인"이라며 "주사가 스트레스에 민감한 만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팀은 "대부분의 주사 환자는 홍반이나 열감이 올라오면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 찜질로 피부의 열을 내리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일 뿐, 실제로는 더 많은 피부 자극을 받게 된다"며 "차가운 온도로 인한 신경 자극은 주사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교수는 "주사는 주로 아시아인보다 백인에게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시아인에 대한 주사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주사 환자와 신경성 주사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치료반응을 체계적으로 비교한 첫 연구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저널인 <The Journal of Dermatology> 2020년 11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김 교수는 앞서 진행한 연구에서 국내 주사 환자와 만성질환·항고혈압 약물 사이의 관계를 분석, 당뇨·이상지질혈증 등이 있으면 주사 이환 확률이 높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