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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29 (목)
"가늘고 길게 오세요. 사랑은 뭉근할 때 더욱 빛이 납니다"
"가늘고 길게 오세요. 사랑은 뭉근할 때 더욱 빛이 납니다"
  • 민정민(보령제약 사보기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1.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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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
1 2009년 9월 은평의마을에서 의료 봉사 활동에 여념이 없는 모습. 2 2019년 6월 24일 여주라파엘의집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모습. 3 2016년 8월 16일 네팔 삼동스쿨 의료봉사를 다녀왔다.4 2019년 8월 캄보디아 따께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보건위생교육을 펼치고 있는 모습.ⓒ의협신문
①사공협 회원들이 2009년 9월 은평의 마을을 방문,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②2019년 6월 24일 여주 라파엘의 집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③2016년 8월 16일 네팔 삼동스쿨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④2019년 8월 캄보디아 따께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보건위생교육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번 보령의료봉사상 수상 단체는 2006년 보건의약 분야 14개 단체·기관이 합심해 설립, 15년 동안 나눔과 봉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사공협)입니다. 사공협 회원단체로는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대한간호협회·대한한방병원협회·대한약사회·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한국건강관리협회·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보건복지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은평의 마을·영락애니아의 집·승가원 등 국내는 물론 네팔·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온 사공협은 앞으로도 장애인·노약자·노숙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뭉근'한 나눔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인내심을 가지고 오래 참고, 희생하며, 온기를 전하는 것이 아닐까?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사공협)는 2006년에 처음 설립되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다. 그들은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처럼 장애인·노약자·노숙인 등 취약계층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봉사와 자선을 해왔다. 진정성을 담은 그들의 꾸준함은 그늘진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촛불이 된다.

2006년 보건의약단체 봉사활동 시작

김화숙 사공협 고문은 "사공협은 보건의약단체와 보건복지부·건보공단·심평원 등 유관기관이 합심해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15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협 정책이사를 비롯해 여러 중진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애인과 노약자 시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됐고, 보건의약단체와 기관이 협의회를 만들어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15년 동안 합심해서 봉사한 보건의약단체 회원들에게 큰 영광이자 보람입니다."

사공협은 보령제약과 지속적인 인연이 맺고 있다. 

안혜선 사공협 위원장(의협 사회참여이사)은 "보령제약은 평소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행사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공협과도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다"면서 "크고 작은 선행에 대한 규모가 남다르고 도움 또한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대한의사협회 곽석철 사회협력팀장·안혜선 사회참여이사·김화숙 사회공헌협의회 고문·서판숙 사회협력팀 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의협신문
(사진 왼쪽부터)대한의사협회 곽석철 사회협력팀장·안혜선 사회참여이사·김화숙 사회공헌협의회 고문·서판숙 사회협력팀 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안용길 포토그래퍼] ⓒ의협신문

지속됐던 해외 의료봉사, 네팔에서부터

안혜선 위원장은 가장 고생했지만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로 네팔 의료봉사를 꼽았다. 

"사공협 설립 10주년 때가 마침 네팔 대지진이 난 이듬해였어요. 네팔 의료봉사를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모았죠. 지진 복구도 되지 않았고, 아직은 낙후된 지역이다 보니 숙소부터 식사까지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말 그대로 의료봉사를 위해 참여했기 때문에 이런 불편함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후로도 사공협은 3년에 한 번 해외 의료봉사에 나섰다. 2019년 캄보디아에 이어 2022년 봉사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회원들이 많이 모이는 봉사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봉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무료급식소·장애인 시설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가늘고 길게 오세요", 깨달음을 얻다

사공협의 행정업무를 뒷바라지 하고 있는 서판숙 의협 사회협력팀 부장은 2008년 처음 성인 남성 노숙인 시설인 은평의 마을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렸다.

"성인 노숙인들이라 처음엔 무섭기도 했지만 봉사하고, 섬기러 간 입장이기에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자'라고 생각했죠. 먼저 말을 붙이고, 친근감 있게 대했더니 친밀감이 형성되었죠" 

처음 은평의 마을을 갔을 때는 다소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한 분이 무심히 "이곳은 일회용이 아닙니다. 가늘고 길게 오세요"라는 말을 했다.

"봉사라는 것은 꾸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봉사는 한번 가서 생색내고 오는 것이 아닌 소소하더라도 진정성 있게 꾸준히 발걸음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죠."

사공협은 은평의 마을을 꾸준히 방문하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이제는 국내 구석구석으로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공협 활동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김화숙 고문은 "이제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미처 방문하지 못했던 곳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저희가 국내에서 서울과 강원도 등 수도권 주변에서 갈만한 곳은 거의 다 방문했는데, 다른 지역은 접근성 때문에 방문이 어려워 많이 가지 못했어요. 앞으로는 국내에서 소외된 지역을 구석구석 찾아가려고 합니다. 경상북도 안동이나 전라남도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들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14개 보건의약단체와 기관이 연합해 탄생한 사공협이지만 다들 각 단체와 기관을 대표하다 보니 한 번 활동 계획을 세우면 참여도가 높다고 한다. 

안혜선 사공협 위원장은 "사공협은 앞으로도 의료인의 윤리의식과 봉사 정신으로 쉬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렇게 똘똘 뭉쳐 세상에 빛을 비추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를 바란다.

[사진:안용길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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