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학교육 파괴적 혁신 기회로"
"코로나19...의학교육 파괴적 혁신 기회로"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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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기 연세의대 교수 '팬데믹 이후 의학교육' 준비 위한 제언
보건의료전달체계·보건 보안·데이터과학·건강정보학 교육 강조
IT 변화, 지식 공유·소통으로 경계 넘어...대학·국가 간 협력·동맹 필요
서울의대가 도입한 '비대면' 교육 커리큘럼의 실습 화면
코로나 19로 인해 의과대학에도 온라인 수업이 전격 도입됐다. 충분한 준비 부족 등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IT기반의 교육이 의과대학 교육의 새로운 혁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코로나 19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면서 감염원을 차단하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됐다. 대학교육 현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온라인 수업이 도입돼 학생과 교수 사이의 접근이 차단됐다. 하지만 이 같은 의학교육의 장애가 의학교육의 파괴적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안신기 연세의대 교수(의학교육학교실·대한의학교육학회 학술이사)는 최근 대한의학회 E-NEWSLETTER에 기고한 '팬데믹 이후 의학교육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통해 "IT 기반의 의학교육이 혁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의학교육의 내용과 교수 방법을 재고하고, 시공간을 넘어 대학간, 국가간 동맹과 협력을 통해 학습자 중심의 양질의 의학교육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안 교수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는 문제와 관련, 새롭게 대두된 전염병과 그 대처, 보건의료전달체계와 보건 보안(Health Security)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짚었다.

안 교수는 코로나 19 초기 보건안전이 최고라고 장담하던 미국이 오히려 최대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 국가가 된 현실을 사례로 들어 "한 국가의 '보건안보'는 학문적 수준과 의료기술의 수준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서 결정된다"면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삽시간에 전세계적 역병으로 확산된 것은 오늘의 삶의 환경이 긴밀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21세기의 의사들은 국제보건과 건강 형평성(health equity)등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안 교수는 또 "과거와는 달리 전세계가 데이터 네트워크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의료에 있어서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 과학(data science)과 건강 정보학(health informatics)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을 인지하게 됐다"면서 "전통적인 기본의학(basic medical science)과 임상의학(clinical medical science) 교육과 함께 health systems science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충분한 준비 없이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지만 장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학생들이 디지털 방식의 학습을 잘 수용하고 있고, 학습을 위한 시공간의 확장을 경험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학습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안 교수는 "학생들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근거로 추론하여 타당하게 선택하고 적용하는 능력과 다양한 의견들을 조율할 수 있는 팀바탕 접근 역량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일부 대학들에서 이미 시도하고 있는 IT 기반의 교육 플랫폼 바탕의 학생주도와 참여적 교육과정의 교수설계를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코세라(Coursera), edX와 같은 MOOC(Massive Online Open Courses) 교육 플랫폼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유수의 대학들도 이 교육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IT 기반의 교육 플랫폼이 이끌고 있는 다른 중요한 변화를 "지식의 공유와 소통이 대학의 경계를 넘어서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제공하는 IT 기반의 교육 플랫폼에 등재된 교육과정에 등록하여 학습하고, 학습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아 인증받을 수 있는 등 교수-학습과 지식정보의 공유와 소통이 대학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시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교수는 특히 학습자 중심의 양질의 의학교육을 위해 대학간 협력과 연맹을 제안했다.

"IT 기반의 교육플랫폼은 기존 대학의 경계를 넘어서 학습을 위한 새로운 시공간을 창조할 수 있다"고 밝힌 안 교수는 "학습자인 학생들에게 최선의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각 대학의 강점이 있는 역량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대학 간의 교육과정을 공동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오래전 부터 많은 개발도상국의 의학교육기관의 학생들이 양질의 의학교육에 접근하지 못하는 심각하고 상시적 차단 역시 IT 기반의 새로운 교육적 시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안 교수는 "이번 경험은 IT 기반의 새로운 교육적 시공간에서 국가간 교류가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오랜 동안 해결하지 못한 국제보건을 위한 양질의 의학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면서 "건강한 삶을 이루어가야 할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의학교육자들은 이 위기를 창조적인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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