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브란스 인사이드
[신간] 세브란스 인사이드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1.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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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지음/ 예미/ 1만 7000원
135년 최장수 병원의 디테일 경영이야기
ⓒ의협신문
ⓒ의협신문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역임한  이철 하나로의료재단 총괄원장(전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아홉가지 경영철학으로  직원수 1만 여명, 1년 예산 3조원에 육박하는 병원 살림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녹여낸 경영서를 상재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주인이 따로 없고 전문경영인도 없이 교직원 스스로 운영하는 독특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 신생아 진료밖에 몰랐던 소아과 의사가  14년동안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세브란스병원장, 연세의료원장으로 재직하면서  2천 병상의 우리나라 최장수 병원인 세브란스병원을 운영한 경험을 세세하고 현장감있게 기록했다.

저자가 행정 실무자와 책임자로 있었던 시기 세브란스병원은 새 건물을 짓고 병원 면적이 3배 크기로 확장된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며 대학 재정과도 독립되어 있는 세브란스병원이 오로지 진료수입과 기부에 의지해 10만 평의 건축을 이룬 것이다. 규모의 확장도 큰 업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저자는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하고 성공시킨다. 싱가포르의 자본개방형 병원에서 미래 병원에 대한 비전을 얻은 저자는 새 병원 로비에 카페 등 환자편의시설을 대거 입점시키고, 당시 우리나라에 생소한 개념이었던 '환자경험'을 새로 지은 암병원에 적극 도입한다.

또한 1년 차 전공의들의 작은 행동변화로 인해 반나절 앞서 이루어진 퇴원절차는 병원 곳곳에 연쇄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응급실 환자가 보다 빨리 병실로 올라가게 되고, 그에 따라 의자에서 대기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응급환자가 줄어든다. 병실이 빨리 비워지면서 새로 입원한 환자들이 하루 더 먼저 의사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변화는 크고 어려운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고 쉬운 것에서 부터 한 걸음씩. 저자가 계속하여 강조하는 '디테일 경영'의 실례다.

이 책은 이처럼 세브란스병원을 운영하며 작은 변화로부터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낸 흥미진진한 사례들로 가득 차있다. 논문 쓰기에만 열중하고 특허절차에는 어두운 교수들을 돕기 위해 의료원 연구처가 교수들 대신 특허출원 절차를 대행하도록 했다. 그러자 한 해에 57건에 불과했던 특허출원이 141건으로 증가했고, 이렇게 병원 내에 새로운 의료기술이 쌓여가자 '세브란스 특허박람회'를 개최하여 기업과의 기술 공유를 적극 시도하게 됐다. 이후 세브란스의 기술이전 수입은 1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환자보호자들의 수고를 덜어준 '원무매니저' 제도, 환자들의 기다림을 달래준 '세브란스올레', 병원 교직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심어준 'Mini-MBA', 환자들의 마음을 위로해준 '수술 전 기도하는 의사' 등 세브란스에서만 볼 수 있는 작지만 큰 변화들은 경영 노하우를 넘어 감동으로까지 다가온다. 이 책에서는 딱딱한 의료행정이 아니라 그 안에 사람이 있고, 환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는 병원경영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연세대학교 이사장)은 "가치창출에 집중한 경영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한다. 세브란스를 환자의 치료를 넘어 돌봄과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킨 이철 원장. 그의 혁신 스토리는 지속가능한 경영과 유능한 리더가 되길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큰 지침이 될 것이다"며 일독을 권했다.

책의 세부내용은 저자의 경영 철학에 맞쳐  △하드웨어경영 △디테일경영 △이미지경영 △배려의 경영 △본질의 경영 △플러스경영 △의료산업화경영 △환자안전경영 △나눔의 경영으로 장을 나눠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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