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심부전 치료 'DAPA-HF연구' 임상적 가치·의미 조명
심부전 환자 절반 이상 5년내 사망…새 치료 옵션 미충족 수요 커
심부전 악화·심혈관 질환 사망위험 26% 감소…삶의 질 개선 기여
만성 심부전 질환은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할만큼 환자 부담도 크고 사망률도 높다. 질환이 호전되기도 힘들고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환자 삶의 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SGLT-2 억제제 계열 제2형당뇨병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만성 심부전 치료 적응증을 추가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에 대한 임상적 의미를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5일 DAPA-HF 연구를 통해 확인된 포시가의 심부전 치료 효과와 임상적 가치에 대해 소개하는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최동주 대한심부전학회장(서울의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이 좌장을 맡고, 최진오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대한심부전학회 연구이사)가 '심부전 질환 소개와 치료 목표', 최성훈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순환기내과·대한심부전학회 학술이사)가 'DAPA-HF 연구로 살펴본 포시가의 심부전 치료 효과와 안전성', 김응주 고려의대 교수(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대한심부전학회 총무이사)가 '심부전 환자의 동반질환 관리' 등의 연제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최진오 교수는 국내 심부전 유병률과 의료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심부전 치료 고려사항으로 입원 예방 및 사망률 감소, 동반 질환 관리 및 임상적 상태 개선, 환자의 기능 범위와 삶의 질 향상 등을 꼽으며 환자 별로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표준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부전을 진단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5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생존율이 낮은 편이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및 입원률을 추가적으로 낮추고 의료 비용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심부전 치료에 대한 경각심도 높였다.
최 교수는 "숨이 차는 등 심부전 증상으로 처음 내원하면 이뇨제만 사용해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좋아져도 결국 질환은 진행한다. 질환이 진행되지 않도록 적절한 진료를 해야 한다. 환자가 심부전 치료를 받고 경과가 좋아질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또 심부전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원가에서도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엑스레이나 심전도 등으로 이상소견이 보이면 심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BNP 혈액검사 등도 유용하다. 진단방법에 대해서도 알려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연제를 맡은 최성훈 교수는 포시가가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DECLARE 연구에서 심부전 입원 및 심혈관계 사망 예방 혜택을 확인한 데 이어, DAPA-HF 연구에서 제 2형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를 감소시켰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DAPA-HF 연구 결과 중, 이미 심부전 표준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군에서 심부전 악화 및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6% 감소시킨 것이 이번 연구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라며, "DAPA-HF 연구 결과를 통해 증상과 삶의 질 개선을 평가한 연구에서 포시가가 KCCQ(Kansas City Cardiomyopathy Questionnaire·캔자스 대학 심근병증 설문지) 점수를 개선시켰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표준적인 심부전 치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좌심실 박출률 심부전(HFrEF)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이 추가된 환자에서 심혈관 사고·심부전 재입원 뿐만 아니라 사망률을 줄이는 결과가 확인됐으며 약제 사용으로 인한 이상 반응 역시 증가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계 질환이 동반됐거나 고위험군에서는 SGLT2 억제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HFrEF 환자에서 사망 및 재입원을 감소시키는 주요한 약제로 강력하게 권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심부전 환자의 동반질환 관리' 연제를 발표한 김응주 교수는 DECLARE 연구에서 제 2형 당뇨병 환자(eGFR 60mL/min/1.73m2 이상) 대상으로 신장 복합 변수(eGFR이 최소 40% 이상 감소하여 60mL/min/1.73m2 미만으로 지속적인 감소, 말기신부전 혹은 신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를 47% 낮추는 이점을 나타낸 데 이어 , DAPA-HF 연구에서도 좌심실 수축 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군(eGFR 30 mL/min/1.73m2 이상) 대상 신장 복합 변수(eGFR이 최소 50% 이상 지속적인 감소, 말기신부전 혹은 신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도 29% 감소의 경향성을 보이고 환자의 신기능과 상관 없이 심부전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심부전 환자의 신장 기능이 악화될수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동반 질환 관리 측면에서 심장내과에서도 신장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를 통해 포시가는 말기 콩팥 환자로 이환되는 비율을 59% 줄였으며, 투석 환자 이환 위험은 69%나 경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성 콩팥병은 빈혈·당뇨병 보다 심부전 사망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당뇨 자체가 심혈관과 심부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만, 포시가가 당뇨병 동반 환자에게도 효과가 입증된 만큼 당뇨 진행도 막고 심혈관·콩팥 질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좌장을 맡아 간담회를 진행한 최동주 교수는 "심부전은 생존율이 낮은 질환이므로 새로운 치료 옵션의 등장이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며, "포시가의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물이 실제 진료 환경에 적용되면 국내 심부전 환자의 생존율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 미국심장학회에서 심부전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나올 예정"이라며 "표준치료로서 1,2,3 단계를 설정하지 않고 좋은 약이 있으며 경우에 맞게 바로 쓰는 경향으로 가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심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무(CVRM사업부)는 "아스트라제네카는 2018년 심혈관과 신장 내분비 질환의 통합적 접근을 표방한 비전 'CaReMe(Cardiovascular, Renal, Metabolism)'을 선포하며, 복합적인 만성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치료 성과 개선 및 사망률 감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SGLT-2 억제제 최초로 만성 심부전 치료 적응증을 획득한 제제로서 심부전 치료 패러다임의 혁신적 변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