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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첫 접종 영국은 고령자 미국은 의료진…한국은?
코로나 백신 첫 접종 영국은 고령자 미국은 의료진…한국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12.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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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3월 시작될 대한민국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 누가 될까?"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66.6% "의료진에 우선 접종해야"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의협신문

전 세계적인 피해와 혼란을 가져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드디어 시작됐다. 백신 접종이 '지긋지긋'한 코로나19와의 이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세계인들의 눈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각 나라의 '1호' 백신 접종자 선정에도 이목이 쏠린다.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영국. 영국은 8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90세 노인이다.

마거릿 키넌 할머니(90세)는 영국 코번트리대학 병원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접종받았다.

AP통신(미국 뉴욕·미국의 가장 오래된 통신사)에 따르면 '세계 1호' 코로나19 백신 접종 주인공인 키넌 할머니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첫 번째 사람이 된 데 너무나도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대 확진자'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은 백신 1호 접종자로 의료인을 택했다.

미국은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케어해 온 간호사를 1호 접종자로 선정했다.

미국 백신 접종 1호 주인공인 샌드라 린지(미국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 주이시 메디컬 센터 근무)는 14일 역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뉴욕타임스(미국 언론)에 따르면, 린지는 "치유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만 같다. 이것이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웠던 지난 시간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수 계층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다는 점에서 의료진 중에서도 흑인 여성이자 이민자 출신인 린지가 미국 내 최초 백신 접종자로 선택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캐나다도 1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AP통신은 토론토의 한 병원에서 캐나다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선택은 의료진이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당국은 간호사 2명을 포함해 요양원 근무자 5명을 첫 번째 백신 접종자로 선정했다.

온타리오주는 "6000회분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확보했고, 이 중 2500회분의 백신은 의료진에게 투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접종을 앞두고 있는 스페인의 경우, 노인 등 약자를 1호 접종자로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페인 정부는 앞서 11월 2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로드맵'을 공개하고 1순위 접종 대상으로 요양 시설 거주자를 결정했다.

뒤를 이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일선 의료진, 비감염병 분야 의료진 및 요양 시설 직원, 시설에 입주하지 않은 장애인 등을 꼽았다.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코로나19 환자 지키는 '보호자', 의료진 1순위 뽑혀

의협 재난의료지원팀에 지원한 한 의사 회원이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 재난의료지원팀에 지원한 한 의사 회원이 18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 선별진료소에서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비행기 탑승 시, 승무원들은 위급 상황에 산소마스크는 반드시 보호자가 먼저 써야 한다고 안내한다. 어린아이나 노인이 먼저 보호받아야 할 것 같지만 보호자가 먼저 안전이 확보돼야 약자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같은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과 캐나다 역시 의료진을 코로나19 백신 1순위 접종 대상으로 꼽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사회적 합의를 고려했을 때, 대한민국 역시 코로나19 위기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의료진을 먼저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하는 대상으로 대부분 의료진을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16일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남녀로, 총 2110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하는 1순위는 누가 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코로나19 치료기관에 종사하거나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진이라고 답한 비율이 66.6%로 1위를 차지했다.

▲고령자나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약자를 꼽은 비율이 17.5% ▲영유아·임신부가 7.7% ▲버스나 택배 등 필수서비스 제공자는 5.5% ▲장애인 등 사회 취약층은 2.7% 순으로 많이 뽑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1호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우선 접종 대상자로는 의료기관 종사자 등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과 노인 및 성인 만성 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하되, 백신 공급 시점에서의 역학적 상황이나 백신 공급 물량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우선 접종 대상을 폭넓게 규정했다.

우리나라 첫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될 예정이며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국장은 "내년 2∼3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먼저,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만들어지는 백신부터 공급이 될 것"이라며 "이후 내년 연말까지 4400만명 분의 백신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모두 100%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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