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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코로나19 전공의 투입 소식에, 대전협 "의대생 국시 면제·투입 먼저"
政 코로나19 전공의 투입 소식에, 대전협 "의대생 국시 면제·투입 먼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12.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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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88시간·코로나 방역 등 기존 업무량 이미 과다…우린 노예가 아니다"
"전문의 시험 50여 일 앞두고 면제조건? 시험 권위 땅에 떨어뜨리는 처사"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대비한 전공의 투입 고려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의협신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대비한 전공의 투입 고려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의협신문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인 인력난 문제가 지속 제기되면서 대책 중 하나로 전공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협은 14일 성명을 통해 "우린 노예가 아니다" 라며 전공의 인력 차출에 대한 강한 거부 입장을 밝히는 한편, 의대생 국시 면제 및 코로나19 방역 투입 고려를 제안했다. 아직도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의대생 국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 등 공공의료인력과 의료인단체가 확보한 의료지원인력들을 진료 현장에 우선 투입하는 한편, 전공의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특히, 전공의 투입을 위해 전문의시험 면제 여부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면제 검토'가 시험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처사이며 사전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정부의 제안은 지금껏 전문의를 검증한 시험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처사다. 시험이 50여 일밖에 남은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이 없는 현재 상황은 절차적 민주주의 또한 위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정부가 지금껏 강조해왔던 공정성과 민주성을 모두 스스로 배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대응 인력 보충에는 병원 핵심 인력인 전공의 대신 다른 의료 인력 투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대상으로 의대생을 꼽았다.

대전협은 "코로나19 대응 인력 보충을 위해 유럽국가의 선례를 참고해, 의대생 국시 면제 및 코로나19 방역에 투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공의가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가중 업무에 시달리고 있음도 짚었다.

대전협은 "전공의들은 '전공의 특별법'을 적용받아, 주당 88시간까지 근무하고 있다. 주당 88시간은 6일 내내 거의 15시간씩 일한다는 뜻이다. 일부 국립대학병원에 속한 전공의들의 경우, 코로나19 병동 업무까지 맡으며 업무 과중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중"이라면서 "기존 업무량도 이미 과다한 상황에서 새로운 업무까지 맡게 된 전공의들에게 정부는 무엇을 주는가? 명예도 실리도 잃어버린 의사들에게 무엇까지 빼앗아 가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전공의 코로나19 방역 투입의 선결 조건으로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전협은 "전공의 코로나19 방역 투입을 원한다면 정부는 의사와의 신뢰와 공조, 연대를 깨뜨렸던 이전 발언과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며 "이러한 고려 없이 전공의를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한다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사들의 협조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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