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김군과 서부발전 김용균 청년을 생각하며
뜨거운 물로
자신의 몸을 부풀려
고단한 허기들을 달래주던
컵라면
구의역 김군과 서부발전 김 청년이
이 땅을 떠나면서 두고 간
마지막 컵라면들이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서 끓어올라
슬프지만 따뜻한
밥 한 그릇 되었다
이 밥을 먹는 우리는
잠시 엄숙한 마음으로
한 없이 부끄러움을 씹어야 한다
* 두 젊은 노동자의 유품 배낭 속엔 과자부스러기와 작업노트 그리고 컵라면이 들어있었다.
▶강원도 강릉 출생. 서울의대졸. 안과전문의. 201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천국아파트 등 시집 출간. 2013년 귀향, 강릉솔빛안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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