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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3 14:49 (화)
'눈 건강' 관리한다 38% 불과

'눈 건강' 관리한다 38% 불과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0.10.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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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안질환 방치하면 '실명'...눈 건강 인식 제고 필요"
김안과병원,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눈 건강 인식조사 결과

장재우 병원장(김안과병원)이 세극등현미경으로 환자의 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장재우 병원장(김안과병원)이 세극등현미경으로 환자의 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안과병원]

눈 건강을 관리하고 있는 국민은 10명 중 4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안과병원이 WHO 산하 국제실명예방위원회(IAPB)가 정한 Vision 2020년을 맞아 전국 20∼7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관리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눈 건강을 관리한다는 응답자는 38.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9.8%는 노안이 40∼50대 초반에 발생하는 것으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안을 의심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73.3%에 달했으나 이들 중 안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경우는 44.5%에 그쳤다. 안과 진료를 받지 않은 이유로 "노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서"가 70.8%로 가장 많았다.

김안과병원은 "40세 무렵부터 노안과 함께 발병할 수 있는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등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들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며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이 정확히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고 밝혔다. 

이번 인식조사에서도 노안과 백내장을 구분할 수 있다는 응답은 21.7%에 불과했다.

발병 초기 뚜렷한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리는 녹내장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황반변성은 최근 증가율 1위인 안질환이자, 70대의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눈 건강을 관리한다는 응답자의 경우 영양제 섭취 등 소극적인 관리가 34.2%로 가장 많았으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15.4%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8년 다빈도 수술 질환 1위는 노년 백내장으로 46만 7779건에 달한다. 2위는 치핵 및 항문주위 정맥혈전증(17만 1990건)이며, 기타 백내장이 9만 338건으로 3위에 올랐다.

특히 백내장·황반변성·녹내장 등 안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 80세 이상의 경우 대부분 안질환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김안과병원은 "중복질환을 고려해도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의 절반가량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노인성 안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라며 "100세 시대인 요즘,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인성 안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번 인식조사 결과, 고령사회로 접어든 것에 대한 인식은 높은 반면, 눈 건강 관리 인식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힌 김안과병원은 "정부에서 실시하는 일반건강검진의 공통항목은 물론이고 성별·연령별로 특정 대상에게 추가되는 진단 항목조차 안과 분야는 안저검사 등 필수검사 없이 기본검사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65세 인구비율 14%)로 들어선 우리나라는 2025년경 초고령사회(65세 인구비율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과 학계는 "기대 수명이 길어진 만큼 안구의 노화가 시작되는 40세부터는 눈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노안이 시작될 뿐만 아니라 각종 노인성 안질환도 급격히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시력은 한 번 잃게 되면 좀처럼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노안이 시작되면 눈 상태 확인을 위해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본인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녹내장이나 망막질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김안과병원이 376명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종합 안과검진 결과, 검사를 받은 363명 중 12%(44명)가 녹내장이나 망막질환 의심 소견을 보여 정밀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재우 김안과병원장은 "노안이 시작되는 시기의 눈 건강 관리에 대한 개인 및 국가의 인식을 높이면 노년에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인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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