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국시거부 포함, 모든 단체행동 중단" 공식 선언! 이젠 '감시체제'

의대생 "국시거부 포함, 모든 단체행동 중단" 공식 선언! 이젠 '감시체제'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9.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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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의대생-의대 교수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 발족으로, 목표점 달성"
의협 "학생들의 결정 존중…당·정 합의 충실히 이행토록 철저히 준비할 것"

8월 7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 수도권 집회에만 전공의 5000명, 의대생 3000여 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됐다. ⓒ의협신문 이정환
8월 7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 수도권 집회에만 전공의 5000명, 의대생 3000여 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됐다. ⓒ의협신문 이정환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시작한 모든 단체행동을 중단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의협은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히며 당·정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투쟁 전선에 남았던 의대생들이 단체행동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4대 의료정책(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추진, 원격진료 확대)에 반발하며 시작된 의료계 투쟁, '단체행동'의 막이 내렸다. 의료계는 다시 '감시 체제' 로드맵을 통한 의료계 투쟁 제2막을 시작한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14일 성명문을 통해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의 발족으로, 협회가 의결한 목표점을 달성했기에 모든 단체행동을 공식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은 수업 거부, 동맹휴학, 국가시험 거부 등 단체행동을 통해 "의료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의료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반영해달라"며 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특히 9월 4일 대한의사협회와 당·정이 합의문에 서명한 이후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투쟁 행보를 이어왔다.

의대협은 성명에서 "숙의 끝에 선배 의료인과 합심해 당정 합의문의 성실한 이행을 철저하게 지켜보아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면서 "학생들의 올바른 의료를 향한 열정과 눈물을 잊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의대생들은 의료정책들에 대한 지속적 감시를 위해 의대 교수들과 함께 14일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를 공식 출범했다.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는 ▲합의안이 성실히 이행되는지 ▲보건의료정책에 현장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는지 ▲보건의료정책이 정치 논리만으로 수립·이행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지역의료 불균형 및 필수·기피 과목 등의 의료 문제 해결 ▲의료 정상화를 위한 능동적 정책 제안 기구 역할 수행 등도 함께 진행한다.

의대협은 "모든 단체행동을 중단할 것임을 밝혔지만, 우리의 연대가 멈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상설감시기구를 통해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둘 것이다. 다시금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정책이 강행된다면 언제든지 지금과 같은 단체행동을 불사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는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올바른 의료 정책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감시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투쟁은 정부나 의료계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 환경 정립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학생들이 예비 의료인으로서 교육의 현장에서 본분을 수행하며 견제를 이어나가는 동안, 투쟁의 뜻을 함께해주신 선배들께서도 건설적인 논의를 책임지고 이어나갈 것이라 믿는다"며 "현재 의료 현장에 계신 선배들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우리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전국의 2만 의대생은 훗날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떳떳한 의료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14일 입장문을 통해 의대·의전원 학생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바람과 믿음처럼, 철저히 준비해 여당과 정부가 약속을 빈틈없이 이행토록할 것이란 다짐도 전했다.

의협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나선 의대생과 의전원생들의 순수한 용기와 열정, 그리고 헌신은 13만 선배 의사들의 가슴에 큰 울림과 부끄러움을 함께 남겼다"며 "학생들의 고뇌와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존중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바람처럼 절차탁마의 각오로 새로 거듭날 것을 말씀드린다. 믿음에 어긋남이 없이, 철저하게 준비하여 여당과 정부가 약속을 빈틈없이 이행토록 하고 의료제도가 바로 서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일방적 정책 추진과 불통, 오만, 독선으로 의학 공부에 매진해야 할 학생들을 거리로 불러낸 정부는 의대, 의전원 학생들의 이러한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사와 행동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한다"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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