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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고발조치에 교수들 배수진, 진료 중단에 사직 결의
제자들 고발조치에 교수들 배수진, 진료 중단에 사직 결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9.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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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등 진료 축소 및 진료 중단 선언
의대생·전공의·전임의 한명이라도 실질적 불이익 생기면 파업 참여 결의
ⓒ의협신문 이정환
ⓒ의협신문 이정환

보건복지부가 업무개시명령을 했음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의료법 위반 죄를 물어 고발한 것에 대해 교수들이 진료 중단 및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

전공의 파업 및 의대생 국시 거부 등으로 제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교수들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먼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 23명은 8월 31일 성명을 내고 "4대악 의료정책 철폐를 주장하는 의대생·전공의·전임의들의 요구가 정당하며, 그들의 의견을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대한 전문가 위원회 구성 후 전면 재논의, 의대생·전공의·전임의의 의사 표현과 행동에 대한 행정적인 제재 방안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외과 교수 일동은 "제자들에게 어떤 불이익이라도 추진될 경우 제자를 보호하기 위해 파업 참여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과감하게 해나갈 것"이라며 "9월 7일 하루 동안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 역시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전공의 가운데 한 명이라도 불이익을 받게 될 경우 교수 일동은 사직서 제출을 포함해 모든 단체행동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자들 보호에 동참했다.

중앙의대 신경외과 교수 9명도 8월 31일 성명을 내고 "기본적인 사실 관계와 업무 분담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정부가 정한 기준을 적용해 전공의를 고발하는 현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외과 교수 일동은 전공의들과 함께 노력하고 저항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신경외과 교실은 부당하고 일방적인 정부의 정책이 철회되고 원점에서 재논의됨과 동시에 전공의들에 대한 부당한 고발이 취소되는 순간까지 전공의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모든 교수가 전원 사직함으로써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협의회도 9월 1일 긴급 총회를 열고 외래 진료 축소 및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이들은 9월 2일 성명을 내고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의 정당한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히고 ▲오늘(9월 2일) 이후로 필수 진료에만 임할 것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에게 실질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교수직을 내려 놓을 것 ▲이런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장한 교수협의회장은 "현재도 모든 외래진료가 축소되고 있는데, 전공의 고발 조치 등으로 불이익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교수들은 사직서를 내겠다는 각오로 4대악 의료정책 철폐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료과마다 사정을 고려해 가장 필수적인 진료에만 전념할 것이고, 제자들에게 실질적인 피해(전공의 고발에 따른 처벌, 의대생 국시 거부로 인한 피해 등)가 발행사면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서울아산병원 실질적인 진료 축소에 앞서 서울대병원 내과도 8월 31일부터 1주일간 연기가 가능한 외래와 시술 등의 진료를 축소하고, 입원환자 진료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전공의·전임의 파업의 여파로 모든 교수들이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원환자, 중환자, 응급환자 및 코로나19 환자의 진료와 야간당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등 기존 근무 외에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외래 진료 축소를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여러 의과대학 교수들도 성명을 내고 의대생 국시 거부 및 전공의·전임의 파업을 지지하고, 제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면 사직서 제출 등 단체행동을 펼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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