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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분당·보라매 병원 전임의들, 31일 일괄 사직서 제출

서울대·분당·보라매 병원 전임의들, 31일 일괄 사직서 제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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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임의 비상대책위와 함께 투쟁…"스승들 응원·지지해 달라" 부탁
의협·대전협 함께 행동…"합당하고 명문화된 합의 시 즉시 진료현장 복귀"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무기한 파업을 지속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한 데 이어,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전임의들도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전임의 일동은 8월 31일 오전 9시 각 병원별로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전임의 일동은 사직서 제출에 앞서 '스승님들께 현 상황에 대해 말씀 올립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미안해하면서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전임의들은 지난 8월 24일부터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에서 뜻을 모아 8월 27일 전국 전임의 성명문을 선언하기에 이르렀고, 현재는 전국에 있는 전임의들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행동하고 있다.

또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명확한 투쟁 방향과 입장을 같이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과 불통을 막아내는 그 날까지 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기로 했다.

특히 전국 전임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전임의들은 31일 오전 9시에 병원별로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전임의들은 "파업 첫째 주에 진행됐던 원내 피켓 시위는 국회의사당 광화문 등지로 나가 일반 시민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며 "원내에서 진행됐던 홍보물 배포와 배지 착용 역시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주부터는 각종 언론매체와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전임의들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전임의들은 "지금 저희가 물러서면 스승님들께서 저희에게 가르쳐주셨던 오로지 환자만 생각하는 바른 의사의 길을 걸어갈 수 없을 것만 같아 괴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단체행동으로 인해 스승님들께 너무나 큰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지만 흔들림 없이 가는 것이 스승님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의료를 지키는 길이라 믿는다"며 응원해주고 지켜주기를 간곡히 부탁했다.

또 "전임의들은 대한의사협회 및 대한전공의협의회와 계속해서 함께 행동할 것이며, 합당하고 올바르며 명문화된 합의에 이르게 될 때 파업을 끝내고 즉시 진료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스승님들께 현 상황에 대해 말씀 올립니다>

존경하는 교수님들께. 저희들은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보라매병원의 전임의들로 전임의 파업의 첫 주가 지난 현재의 상황에 대해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저희 전임의들은 8월 24일부터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에서 뜻을 모아 8월 27일 전국 전임의 성명문을 선언하기에 이르렀고 현재는 전국에 있는 전임의들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들으신 바 있으시겠지만 지난 주말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치열한 논의 끝에 전공의들의 파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명확한 투쟁방향으로 뜻을 모았음을 확인하였고 저희 전임의들의 입장 또한 같습니다. 이번 주말을 보내며 오히려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과 불통을 막아내는 그날까지 저희들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저희들의 굳은 결의를 담아 전국 전임의 비상대책위원회 및 전임의 일동은 금일 오전 9시에 각 병원별로 사직서를 일괄제출하겠습니다.

또한 파업 첫째 주에 진행되었던 원내 피켓 시위는 이제 국회의사당 광화문 등지로 나가 일반 시민들에게 저희들의 입장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원내에서 진행되었던 홍보물 배포와 뱃지 착용 역시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또한 금주부터는 각종 언론매체와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저희의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스승님! 그러나 이러한 뜨거운 불길을 더욱 타오르게 만들기엔 저희들의 역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전국의 수많은 의과대학생들과 후배 인턴 전공의들이 정부의 겁박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온갖 언론플레이와 훼방이 저희를 동요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표자들을 색출하여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엄포가 앞장선 이들의 마음을 비굴해지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나 힘든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어떤 이는 20년이 걸렸다고도 말합니다. 지금 저희들이 물러서면 스승님들께서 저희에게 가르쳐주셨던 오로지 환자만 생각하는 바른 의사의 길을 걸어갈 수 없을 것만 같 아 괴롭습니다. 늘 열정 넘치는 스승님들의 모습을 보고 배운 저희들이 먼 훗날 후배들을 이끌어 나아가야 할 때 당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두렵습니다. 부당한 폭압에 맞서 선배 의사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일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되는 것만이 현 사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스승님들께서 보내주시는 지지와 성원이 저희들을 뭉치게 하고 단단하게 만들 것입니다. 저희들의 단체행동으로 인해 스승님들께 너무나 큰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지만 저희가 흔들림없이 가는 것이 스승님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의료를 지키는 길이라 믿습니다. 지금처럼 저희들을 응원해주시고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전임의들은 대한의사협회 및 대한전공의협의회와 계속해서 함께 행동할 것이며 합당하고 올바르며 명문화된 합의에 이르게 될 때 파업을 끝내고 즉시 진료 현장에 복귀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현 상황에 대해 말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보라매병원 전임의 일동. 2020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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