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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파업 중단 호소 '일하는 전공의' 의사 사칭 의혹

의사 파업 중단 호소 '일하는 전공의' 의사 사칭 의혹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3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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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전공의 사칭 가능성 높아…여론조작 시도 중단해야!"
SNS 대화 나눈 전공의들 "기본 의학상식 없다" 제보…현재 계정 '삭제'

ⓒ의협신문
파업에 참여 중인 전공의라고 밝힌 A씨는 [의협신문]에 "일하는 전공의 운영자와 SNS로 대화를 나눴으나 전공의도, 한국인도 아닌 것 같았다"고 제보했다. (사진=제보자 제공) ⓒ의협신문

전공의 파업 중단을 호소해, 언론에 보도된 '일하는 전공의'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의협은 SNS상에 개설된 '일하는 전공의' 페이지 운영자와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눈 복수의 회원들로부터 "의사가 아닌 것 같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의협신문]에도 역시 파업에 참여 중인 전공의라고 밝힌 A씨가 "일하는 전공의 운영자와 SNS로 대화를 나눴으나 전공의도, 한국인도 아닌 것 같았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일하는 전공의'는 "이 정도면 됐습니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게재, 전공의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많은 언론이 해당 내용을 기사화했다.

'사칭·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된 일하는 전공의 SNS. 논란이 계속되자 운영자는 해당 계정을 삭제했다. (제공=대한의사협회) ⓒ의협신문
'사칭·여론 조작' 의혹이 제기된 일하는 전공의 SNS. 논란이 계속되자 운영자는 해당 계정을 삭제했다. (제공=대한의사협회) ⓒ의협신문

의협은 "'일하는 전공의' 운영자는 스스로 정형외과 전공의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수부(손)에 대한 기초적인 해부학적 지식조차 없었다"며 "손바닥에 위치한 8개의 뼈는 의과대학에서 시험에 단골 주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영문 앞글자를 따 '호시탐탐' 등의 약어로 암기한다. 운영자는 이러한 것을 묻는 말에 동문서답을 했다"고 전했다.

정형외과 전공의라고 자칭하면서도 '수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대답한 것도 상식적이지 않은 부분이라고 짚었다.

해당 운영자는 혈압, 맥박수, 호흡수, 체온 등을 의미하는 생체 활력 징후(vital sign)를 의미하는 'v/s'에 대해서도 "인성-생각-존중-마음"이라는 동문서답 식의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가 한국인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의협은 "운영자는 '글 내용이 전혀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쓴 거 같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하면서 '이 페이지가 정말 근무한 사람이 적었는지 회의하시는군요'라고 대답했다"며 "'회의하다'는 의심하다의 중국식 표현이다. 한국에서는 어색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신문
 SNS상에 개설된 '일하는 전공의' 페이지 운영자와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눈 복수의 회원들로부터 "의사가 아닌 것 같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의협신문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제보 내용에 따르면 해당 운영자는 전공의도, 의사도, 한국인도 아닌 사람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누군가 전공의 단체행동에 대한 국민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전공의를 사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주로 선거와 정치 관련해서 일어나는 여론조작 시도가 의료계의 정당한 주장을 폄훼하기 위해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부적절한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페이지 운영자는 30일 새벽부터 이러한 의혹이 집중 제기되자, 스스로 중국인이 아니라는 뜻의 "나는 개인이오 ○○○ ○새끼"라는 문장과 함께 당분간 쉬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31일 현재(오전 11시) 계정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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