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희 원장 (서울 마포구· 연세비앤에이의원)
30년 전 나의 꿈은 해양도시를 건설하는 과학자였습니다.
20년 전 나의 꿈은 외과 의사가 되어 환자를 수술하는 것이었습니다.
10년 전 나의 꿈은 그럴듯한 2차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재래시장 입구의 50평 남짓 작은 의원의 원장입니다.
내게는 커다란 중기계가 없습니다.
나는 그럴 듯한 수술실에 서 있지 않습니다.
10명 남짓 앉을 대기실과 친구 같은 간호사 둘과 일합니다.
손에 잡히는 작은 기구들, 귀에 익숙한 청진기.
이것이 진료 도구들입니다.
당신의 하루 이야기를 듣고
당신의 손을 잡고 눈을 보며
하루하루, 단지 동네 의사로 살아갑니다.
이것이 나의 하루이며 일생입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손을 잡고
지금처럼 눈을 마주 볼 수 있도록
나의 오랜 단골 환자, 당신이 나를 지켜주세요.
나는 당신의 동네 병원 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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