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색 摸索 3
흰나비 한 마리가 키 작은 나무 위를 날고 있다
무슨 생각인지
잠시 내려앉았다가 또다시 날고 있다
흰 날개가 펄럭일 때마다
또 하나의 내면內面처럼 나뭇잎들이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근처 다른 나무 위로 건너갈 때에는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서둘러 가는 차 안에서처럼
허공을 날아가는 흰나비의 몸이
아찔하게 상하좌우로 심하게 요동쳐도
언제나 그렇듯
결코 추락하지 않았다
대신 파란 가을 하늘이 반으로 접혔다 펴졌다 했다
▶ 경기 광명 우리내과의원장/<문학사상> 신인상 등단/시집 <노랑나비, 베란다 창틀에 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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