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제공조 빛 발하려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제공조 빛 발하려면…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0.05.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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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백신 1, 2상 진입…규제당국 가이드라인 기업에 제공해야
'바이오코리아 2020' 개막…제롬 김 IVI 사무총장 기조강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렘데시비르·하이드록시클로로퀸·로피나바르/리토나바르·베타인터페론 등 4개의 약을 100개국 협력하에 시험하는 '솔리더리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효능있는 백신, 충분한 수량의 양질의 백신, 감염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다. 전세계 누구나 공평하게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한다."

'바이오 코리아 2020' 기조강연을 맡은 제롬 H.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개발 관련 국제 협력 상황'에 대한 강연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국제적인 연대와 함께 현재 개발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온라인 컨퍼런스의 문을 열었다.

'데이터시대 시작, 바이오산업의 변화'를 가늠하는 '바이오 코리아 2020' 온라인 컨퍼런스의 막이 올랐다. 5월 18∼23일 진행하는 '바이오코리아 2020'에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동향 및 활용 전략을 살피는 e-컨퍼런스와 함께 온라인 매칭 시스템을 통한 국내외 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과 원천 기술 발전과 사업 영역 확장의 디딤돌을 도모하는 '비즈니스 포럼', 글로벌 시장 진출과 혁신 신약을 연구·개발중인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자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소개하고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경영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는 '인베스트 페어' 등도 함께 열린다.

김 사무총장은 먼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심각성을 진단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7일 현재 세계적으로 380만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으며, 187개국 26만 5000여명이 이로 인해 사망했다. 세계적으로 수 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며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한국이 코로나19 첫 유행에 맞서 승리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는 ▲감염이 되면 면역이 생겨 재감염이 되지 않는가? ▲면역반응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좋은 동물 모델은 무엇인가? ▲백신은 안전한가? 등의 질문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항체·세포독성T세포·헬퍼T세포 등을 만들어내는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 충분히 바이러스 감염을 통제하고 제거할 수 있다"며 "이런 반응을 흉내낼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한다면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1, 2, 3상 임상시험을 거치며 이를 시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디자인에 따라서 주요 면역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면역 반응에 집중해야 할지, 최종적으로 백신내에서 올바른 면역 반응을 어떻게 이끌어낼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3000년 된 천연두에 대한 WHO의 종식 선언(1979)은 우두 백신때문에 가능했다. 안전성의 문제와 더불어 백신이 감염과 질병을 막을 수 있는 효능에 대해서도 깊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통 백신 개발에는 5∼10년의 기간동안 5∼15억 달러가 투입되지만 실패율은 93%에 이른다. 제약회사로서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현재 세계적으로 몇몇 기업·단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6∼18개월 일정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은 "보통 5∼10년 기간동안 백신을 개발할 때는 임상시험이 어떻게 설계됐는지, 목표 질환에 대한 백신이 맞는지, 가격이 저렴한지, 양산될 수 있는 지 등을 점검하며 수차례 일정을 연기한다"며 "시급한 상황을 감안해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6∼18개월 일정으로 임상중에 있다. 1상에서는 5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주로 검사한다. 2상에서는 '표적집단'이라는 700명을 갖고 실제로 백신을 사용한다. 그리고 백신이 의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지 '면역원성'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3상에서는 효능과 안전성을 본다. 이 두 기준이 함께 총족돼야 백신이 인가를 받는다. 백신 개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임상 1상과 2상을 하나의 단계로 만드는 등 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코리아 2020' 기조강연을 맡은 제롬 H.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개발 관련 국제 협력 상황'에 대한 강연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국제적인 연대와 함께 현재 개발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온라인 컨퍼런스의 문을 열었다(바이오코리아 2020 e-컨퍼런스 화면 갈무리).
'바이오 코리아 2020' 기조강연을 맡은 제롬 H.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개발 관련 국제 협력 상황'에 대한 강연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국제적인 연대와 함께 현재 개발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온라인 컨퍼런스 문을 열었다(바이오코리아 2020 e-컨퍼런스 화면 갈무리).

김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의 백신 개발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CEPI는 10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한국 등 전세계 국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웰컴트러스트 등의 단체로부터 모금했다. 그 기금을 유행병 백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유행병이 없을 때는 만일을 대비해 그 백신을 비축해 놓으면 되고 발병했을 때는 빠르게 그 백신을 시험해 안전성과 효능을 빠르게 타진할 수 있게 된다. CEPI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감염병인 '감염병X'에 대비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감염병X'의 패턴과 일치한다. 1월 중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유전자배열을 발표하고 난 직후 CEPI는 4개월 안에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제안서를 발표했다. 이로인해 네 개 단체가 CEPI의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 RNA 백신을 만드는 미국 기업인 모더나, DNA 백신을 만드는 미국 기업 이노비오, RNA 백신을 만드는 유럽 기업 큐어백, 그리고 독자적인 단백질 백신 개발법을 보유한 퀸즐랜드대학 등이다"며 "이 들 중 두 개 단체가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4개월만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 표적집단에 대한 시험단계까지 진입했다. 현재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해 적절한 면역반응·방어반응을 일으키는지 시험중이다. 2017년에야 생긴 단체가 대단한 기여를 했다. 이제는 우리를 위협하는 문제에 대한 세계적 솔루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체제인 '솔리더리티' 프로젝트가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4개 약제에 대해 100여개국의 협력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전례없는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렘데시비르·하이드록시클로로퀸·로피나바르/리토나바르·베타인터페론 등을 대상으로 100여개국 협력하에 임상시험이 시작됐다"며 "솔리더리티는 적응형 설계를 활용하는 백신시험으로 다양한 백신을 비교한다. 3상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백신이 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안전한 지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8개의 백신이 임상 1상과 2상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노비오의 백신은 1상, 2상 단계에 있으며, CEPI·이노비오·IVI·한국국립보건연구원 등의 공조로 한국에서도 임상 1/2상 진행이 타진중이다.  

그는 각국의 규제당국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이노비오 백신은 이전에 메르스·지카 백신으로 쓰인 적이 있다. 이노비오 백신의 DNA 백신 플랫폼의 안전성은 데이터가 증명해준다. 덕분에 미국 FDA가 해당 백신의 시험의 한 단계인 동물독성시험단계를 면제했다. DNA백신개발을 허가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백신의 최초 구상부터 동물실험·임상시험을 거칠 때까지 수 개월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한 김 사무총장은 "규제 당국들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업들이 해야할 일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백신의 임상시험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급한 상황으로 추진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지만 데이터 및 안전성 감시위원회 같은 의무적인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백신이 제대로 생산되기 위한 개도국 및 전세계 생산자들과의 협력도 당부했다.

그는 끝으로 "사회가 코로나19 이전 이후로 나뉘어진 현실 속에서 일상적인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은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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