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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1차 '호흡기전담클리닉' 어떻게 운영될까?
코로나19 사태 이후 1차 '호흡기전담클리닉' 어떻게 운영될까?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0.05.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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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발열환자 초기진료 및 선별진료 전담 기관...의원급 중심될 듯
공공시설+당번의사 '개방형'·의원 중심 '의료기관 클리닉' 두 가지 모형
그래픽·일러스트/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그래픽·일러스트/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가 새로운 의료체계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들을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한편 다른 환자들의 안전한 의료이용을 보장한다는 목표로 각 의료기관이 맡아야 할 역할들을 새로이 고민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호흡기전담클리닉'이다.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 계획은 대한의사협회가 의병정 협의체를 통해 공식 제안하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기본 인식은 이렇다.

코로나19 확산이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산발적이고 지속적인 환자 발생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한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모색한다.

코로나19 환자들을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동시에, 일반진료 환자 이를 테면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중증질환자들이 기존과 같이 안정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게 큰 그림이다.

논의의 핵심은 기존 의료 시스템을 정상화해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위험원이 된 감염병 대응 체계를 어떻게 갖추고 그에 따라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해 나갈 것인지에 맞춰지고 있다.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도 △1차 경증, 2차 중등증, 3차 중증환자로 이어지는 전달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인데, 호흡기전담클리닉의 지정이 '문지기', 그 첫 단추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호흡기·발열환자의 초기진료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기존 국민안심병원과 유사하게 공간을 분리해 호흡기질환자를 전담하며, 각종 진료와 더불어 코로나19 의심환자 선별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모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지자체가 보건소와 공공시설·별도공간 등을 제공하고 지역의사가 당번제 등의 형태로 진료에 참여하는 '개방형 클리닉' 모델.
 경기 하남시가 운영 중인 도서관 클리닉이 모델이 됐다.

하남시는 하남시의사회와 협력해 지난 3월부터 '호흡기 감염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휴관중인 도서관에 클리닉을 설치하고, 민간 의료기관에서 진료하기 모호한 호흡기 증상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정부는 이런 개방형클리닉을 전국적으로 500곳 정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각 지자체와 지역의사회가 사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독립된 건물에 위치한 의원 등을 호흡기 전담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는 '의료기관 클리닉'이다. 의원이나 호흡기 단과병원을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하거나, 외래형 안심병원을 이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준비기간 등을 감안해 일단 공공기관 중심의 개방형클리닉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의료기관들의 신청을 받아 의료기관클리닉 운영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관 클리닉 또한 전국 500곳 정도를 지정·운영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으나 향후 진행 및 논의과정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우선 개방형클리닉부터 시행하고 보완해 나가면서 대한의사협회와 지역의사회의 협조 하에 신청을 받아 순차적으로 의료기관클리닉을 지정·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일단 500곳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향후 호흡기질환자 발생 현황 등을 감안해 숫자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제도 시행에 앞서 의료인들이 호흡기 환자를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김 총괄조정관은 "행정업무 등 진료 이외의 업무를 지원하고 호흡기 환자 진료에 드는 위험을 감안해 적정보상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해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 호흡기클리닉 운영과 관련한 상세 계획 및 지침을 마련해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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