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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21:53 (금)
밥 한술 뜨시려우

밥 한술 뜨시려우

  • 전진희 원장 (서울 마포구· 연세비앤에이의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0.04.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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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희 원장 (서울 마포구· 연세비앤에이의원)

photo  <span class='searchWord'>전진희</span> 원장ⓒ의협신문
photo 전진희 원장ⓒ의협신문

여유로운 버스의 흔들림과 아침 햇살은 
다시금 잠이 솔솔 오게 합니다.
잠시 졸다가 이내 눈을 비비며 도착한 출근길입니다.

병원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맛난 김치 내음이 콧속을 깨웁니다.

' 어? 김치야 ?'
창가에 위치한 병원의 가장 안쪽 공간은 식당 겸 서재입니다.
책상 위에 놓인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 안에는 
김치, 무말랭이, 명태채무침 등 밑반찬이 가득 합니다.

'엄마가 원장님 갓김치 좋아한다고 이거 더 보내셨어요 '
아침부터 배달된 음식을 정리하느라 상기된 얼굴의 최간호사입니다.

'이야 진짜 맛나네'
 김치를 가득 입에 문 나는 더없이 부자가 됩니다.
 
먼 곳에서 나의 입맛을 챙겨주시는 직원의 어머님의 손길과 
음식을 서둘러 정리하면서도 내 입에 넣어주는 최간호사의 손길이
어느 부자보다 나은 원장이 되게 합니다.

40여 평이 안 되는 공간에 원장 한 명, 간호사 두 명. 
나의 작은 의원은 김치 부자가 되었습니다.

점심에 먹을 흰쌀밥과 김치 한 젓가락 생각에 
벌써 침을 꼴깍 삼킵니다.

동네 의원의 원장인 나를 
더없이 부자로 당당하게 해주는 최 간호사, 이 간호사 
그들에게 나는 세상 멋진 동네 병원 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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