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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닥터서베이]의사 10명 중 7명 "코로나19, 정부 대응 잘못"
[닥터서베이]의사 10명 중 7명 "코로나19, 정부 대응 잘못"
  • 의협신문 특별취재팀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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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김선경 기자

<코로나19 사태, 의사의 생각을 묻다>
①코로나19 대응, 어떻게 평가하나요?
②일선 의료현장이 느끼는 코로나19, 현재 상황은?
③코로나19 사태, 어떤 후속대책이 필요할까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이어질 추이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싸움에 의료진은 지쳐가고 있다.
<의협신문>은 자체 시스템인 '닥터서베이'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정부·의협의 대응, 피해 현황, 사후대책 등에 대한 의사들의 의견을 모아 분석했다.
3월 20∼24일, 5일간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1589명의 의사가 참여했으며 SPSS 교차분석을 이용해 결괏값은 나눴다. 표준편차는 ±1.13이며 신뢰도는 Cronbach 알파 값 0.931(93.1%)이다.
설문에 참여한 연령대는 20∼30대 221명(13.9%), 40대 575명(36.2%), 50대 529명(33.3%), 60대 이상 264명(16.6%)의 분포를 보였다. 전국 모든 지역의 의사가 참여했으며 서울이 538명(33.9%)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77명(17.4%), 대구 131명(8.3%), 부산 130명(8.2%) 순이었다.
전문과별로는 내과 369명(23.2%)·소아청소년과 172명(10.8%), 가정의학과 162명(10.2%), 이비인후과 96명(6.0%) 등이 다수 참여했다. 근무 형태는 개원의 844명(53.1%)·봉직의 486명(30.6%)·대학교수 167명(10.5%)·공보의/군의관/공직의 21명(1.3%)·전공의 20명(1.3%)·기타(타 분야) 51명(3.2%)이다.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국민의 공포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둔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2월에는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감염으로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다. 현재 확산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확진자는 9137명, 사망자 126명(3월 25일 0시 기준)이 발생했다.

일련의 변곡점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대응책을 내놓았다. 감염병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일선 의사들은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의협신문>은 의사에게 정부와 의료계의 대응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의사 10명 중 7명, 정부 대응 부정 평가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의 대응 전반에 대한 질문에 10명 중 7명의 의사는 부정적인 시선을 전했다.
특히 '올바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 1589명 중 621명(39.1%)에 달했다.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는 의견은 473명(29.8%)이었다. 두 부정 평가 선택을 합치면 68.9%.

반면 '매우 잘 대응했다'는 의견은 97명(6.1%),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264명(16.6%)로 나타났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대국민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 설문조사 결과와 의사 대상 결과가 괴리를 보이는 모습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30대와 60대 이상에서 부정 평가가 많았다. 20∼30대의 부정평가는 75.1%, 40대 65.0%, 50대 67.1%, 60대 이상 75.4%로 나타났다. 

피해가 심각한 대구 지역 의사들은 부정적 의견이 더 컸다. 대구 지역에서 부정 평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80%를 넘긴 83.2%로 집계됐다.

반면 광주와 전남의 경우 부정 평가가 각각 47.8%, 51.7%로 낮게 나타났다.

근무형태별로는 개원의군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으며 봉직의·교수군은 상대적으로 부정 평가가 적었다.

개원의의 부정 평가는 72.0%였으며 봉직의 64.4%, 교수 66.4%가 정부 대응의 부족을 지적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의사 10명 중 8명 "중국 경유자 입국 전면 제한 했어야"

대한의사협회는 1월 말부터 중국 경유자 입국을 전면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이는 실효성이 없다는 예방의학회·역학회 등 전문학회와 의견이 갈렸다. 정부는 전문학회 의견을 근거로 입국 전면 금지를 후베이성에서 중국 전체로 확대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의견은 분분하다. 당시 중국 전역의 경유 입국자를 막지 않아 방역망에 빈틈이 생겼다는 의견과 특정 국적인에 대한 공포와 낙인으로 인해 불안감과 사회적 비용만 소모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한 상황이다.

<의협신문>은 의사들에게 '중국 경유자 입국 전면 제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1589명 중 1337명(84.1%)는 '사태 초기에 중국 경유자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했다'고 응답했다. '중국 전역으로 경유 입국자 제한을 확대할 필요가 없었다'는 의견은 200명(12.6%)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52명(3.3%)이었다.

해당 질문에도 연령대별 소폭 차이가 있었다.

20∼30대의 경우 중국 전역 입국 제한이 필요했다는 의견이 88.7%, 40대 79.7%, 50대 83.9%, 60대 이상 90.5%로 집계됐다. 20∼30대와 60대 이상에서 정부 대응에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근무형태별로 살펴보면 중국 전역 입국 제한 필요 의견이 개원의에서 87.1%, 봉직의 81.3%, 교수 79.0%, 전공의 90.0%, 공보의·군의관은 '잘 모르겠다'를 선택한 1명 외 21명 중 20명이었다.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hanmail.netⓒ의협신문

의사 10명 중 6명 "의협 대응 적절했다"

비판적 시선이 많았던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와 대조적으로 대한의사협회의 대응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긴급 연석회의와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대국민 담화문, 권고문, 입장문, 보도자료를 비롯해 KMA 코로나 팩트 온라인 상황판 등을 통해 적극적 대응을 노력했다.

이에 대해 설문참여 의사 1583명 중 990명(62.5%)이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매우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284명(17.9%)로 나타났으며 '비교적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706명(44.6%)로 가장 많은 응답을 끌어냈다.

반면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는 의견은 221명(14.0%)이었고 '잘못 대응했다'는 의견은 120명(7.6%)로 나타났다.

근무형태별로도 고른 긍정 평가를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개원의 63.0%는 의협의 코로나19 대응이 적절했다고 평가했으며 봉직의는 62.60%가, 교수는 64.1%가 긍정 평가를 선택했다.

전공의에서도 57.9%, 공보의·군의관 66.7%가 의협 대응에 대해 적절했다고 답했다.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대한의사협회가 제시한 권고문과 가이드라인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이에 대해 '선도적이고 전문가적 대응이 크게 부각됐다'는 의견에 304명(19.1%), '선도적이고 전문가적 대응이 어느 정도 부각됐다'는 의견에 721명(45.4%)이 선택했다. 

'권고안과 가이드라인이 별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의견은 264명(16.6%),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는 84명(5.4%)이었다.

<②일선 의료현장이 느끼는 코로나19, 현재 상황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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