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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현장]선별진료소 봉사 나선 은평구의사회...강창원, 임현성 원장 투입
[현장]선별진료소 봉사 나선 은평구의사회...강창원, 임현성 원장 투입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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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진료시간 후 선별진료소 자원봉사 나선 은평구의사회
임창현 원장이 27일 저녁 서울시 은평구청 내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임현성 원장이 27일 저녁 서울시 은평구청 내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국민적 공포감이 극도로 치닫는 상황. 전국이 의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선별진료소의 경우 의사의 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2월 26일 18시 기준으로 전국 572곳의 선별진료소 쉬지 않고 의심환자를 찾아내고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은평구보건소 앞마당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도 마찬가지다. 인근 대학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 상담 및 검사를 받고자 하는 방문자가 줄을 잇고 있다. 보건소 인력만으로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들이 감염병과 맞서는 일선에 나섰다.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위험에 뛰어드는 오롯이 국민 건강을 위한 발걸음이다.

정승기 은평구의사회장을 비롯한 은평구의사회 회원들은 지난 26일부터 의사 2명이 조를 이뤄 저녁 7시∼10시 선별진료소에서 환자 상담과 검체 채취를 시작했다. 이미 2주가량의 자원봉사 의사 모집은 끝난 것은 지역 의사들의 참여 의지를 방증한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야간 진료를 했던 정승기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봉사를 자원한 강창원 원장(강창원내과의원)과 임현성 원장(임현성내과의원)을 격려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야간 진료를 했던 정승기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봉사를 자원한 강창원 원장(강창원내과의원)과 임현성 원장(임현성내과의원)을 격려하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은 27일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그들을 만났다. 이날 선별진료소 자원봉사 근무는 은평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임현성 원장(임현성내과의원)과 강창원 원장(강창원내과의원)이 맡았다.

임현성 원장은 자원봉사 배경에 대해 "항상 지역사회의 1차 진료를 책임지고 있다고 말해왔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선별진료소에 자원하게 됐다"며 "의사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원 원장 또한 "보건소 인력이 부족하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볼 때 누군가는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안 하면 다른 누군가가 고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지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별진료소 자원에 대해 가족들의 걱정은 없었느냐 묻자 임현성 원장은 문득 휴대전화를 내보였다.

방호고글 속으로 환하게 웃는 그의 손에는 '절대 겁내지 않는 모습으로 사명감을 갖고 이겨내 주세요.'라는 아들과 '아부지 자랑스럽습니다. 멋지십니다 크으으'라는 딸의 메시지가 들려 있었다.

그는 "의사회에서 자원자를 찾는다는 연락이 오자마자 가족들에게 보여줬다"며 "아내와 아들, 딸 모두 얼른 가서 도우라며 독려했다"고 전했다.

강창원 원장(강창원내과의원)과 임현성 원장(임현성내과의원)이 보건소 의료진에게서 인수인계를 받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의협신문 김선경
강창원 원장(강창원내과의원)과 임현성 원장(임현성내과의원)이 보건소 의료진에게서 인수인계를 받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의협신문 김선경

정승기 은평구의사회장은 26일 가장 먼저 이곳 선별진료소 지원에 나섰다. 이날도 진료를 마치고 의사 회원들의 진료지원을 응원하고 진행을 돕고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정승기 회장은 "은평성모병원 확진자 이후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소 인력들은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며 "지역의사회가 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타부타하지만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의사들은 본연의 자세에서 자발적으로 극복을 위해 나선다"며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자원해 줬다.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으로 분명 리스크가 있다. 이를 무릅쓰고 도와주니 회장으로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하현성 은평구보건소장 또한 의사들의 지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증상이 의심되는 시민들은 밤 늦은 시각까지 은평구청 내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의협신문 김선경
증상이 의심되는 시민들은 밤 늦은 시각까지 은평구청 내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의협신문 김선경

하현성 보건소장은 "재난 상황에서 민과 관이 함께 합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평구의사회에는 평소 만성질환 관리 등 1차 의료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선별진료소 자원봉사를 비롯해 선후배 의사들 모두 한 가족으로서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조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휴대전화에는 은평구청의 '코로나19 추가확진자 4명 동선공개'라는 긴급재난문자 벨소리가 울렸다.

"동료의사 모두가 동참하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대표해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서로 격려하고 박수치고 어깨를 밀어주면서 이 위기를 극복하자." 동료의사들에게 전하는 임현성 원장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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