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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간, 경증 코로나19 치료에 역할 있을까?
아비간, 경증 코로나19 치료에 역할 있을까?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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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수입특례 통한 도입 검토
안전성 확인 임상 부족…선제적 투여하자는 의견도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아비간(성분명 파비피라비르)이 코로나19 치료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수입특례를 통해 아비간을 들여올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비간은 일본 토야미화학이 개발한 치료제로 체내에서 화합물로 변해 세포에 들어가면 바이러스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증식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일본 정부는 2014년 기존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듣지 않는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아비간을 승인했다.

이후 에볼라바이러스, 인플루엔자 하위 유형 바이러스, 황열병 등 폭넓은 RNA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세계적 시선을 끈 바 있다.

다만 인간 세포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으며 인플루엔자 치료 효과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 없는 에볼라바이러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도 시선이 쏠렸다.

독일 베른하르트 노흐트 열대의학연구소(Bernhard Nocht Institute for Tropical Medicine)의 로미 커버(Romy Kerber) 박사는 2015년 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바이러스로 진단 된 163명의 환자의 후향적연구 결과를 2019년 발표했다.

그 결과 아비간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42.5%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 57.8%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는 생존율 향상의 '경향'만을 보일 뿐 그 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아비간이 다시 주목받은 것은 코로나19 치료제로 떠오르면서다. 이달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아비간의 제네릭 의약품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일부 중국 연구에서는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25일부터 무증상 또는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증상 발현을 방지하는 효과를 보였다며 적극적인 아비간 투여를 지시하기도 했다.

문제는 명확한 임상시험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당초 일본 정부가 아비간을 정부 판단하에 승인할 수 있도록 조건부 승인한 것도 이 때문이다. 태아 기형 부작용은 확인돼 임산부에게는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에볼라바이러스의 경우 치사율이 50%를 웃도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더라도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사망에 이른다.

여기에서 코로나19와 차이가 있다. 현재(25일 오전 기준) 국내에는 893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9명이다.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에볼라만큼의 치사율로 보기 어렵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말하고 있는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임상시험을 거친 바이러스 억제제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벼운 증상의 경우 완치 퇴원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상황.

임상시험이 불충분한 치료제를 경증, 혹은 무증상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찍혀있다. 다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 사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의료연구 의사모임인 바른의료연구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플루 사태 때의 타미플루처럼 경증 환자에게 아비간과 같은 약제를 선제적으로 투여해 질병 치료 및 확산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증 환자에게는 렘데시비르와 같은 약제를 투여하는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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