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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병원 내 감염·지역사회 확산 현실화 되나?

'코로나19', 병원 내 감염·지역사회 확산 현실화 되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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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 환자 고대안암병원, 30번째 환자 서울대병원 각각 응급실·외래 이용
병원들 초비상…주변 의원·약국·일반인 접촉 증가에 '지역사회 확산 우려'

'코로나19' 29번째 확진환자가 다녀간 고대안암병원(사진)은 응급실을 즉시 폐쇄했다. 29번째 환자의 부인(30번째 환자)도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병원 내 감염,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코로나19' 29번째 확진환자가 다녀간 고대안암병원(사진)은 응급실을 즉시 폐쇄했다. 29번째 환자의 부인(30번째 환자)도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병원 내 감염,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의협신문 김선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확진 환자는 고대안암병원, 30번째 확진 환자는 서울대병원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처럼 병원 내 감염 확산 및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모두 해외여행 경력이 없고, 체온 측정에서도 정상으로 확인돼 선별진료소가 아닌 병원 외래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번째 환자는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 사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9번째 환자는 지난 15일 고대안암병원에서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 사실이 없어 선별진료소가 아닌 응급실로 이동해 진료를 받았다.

다행히 폐렴을 의심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CT 촬영으로 바이러스 폐렴 진단을 하고, 바로 음압병실에 격리한 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16일 확진 판정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고대안암병원은 즉시 응급실을 폐쇄하고 소독 작업을 실시했다.

문제는 응급실 등에서 의료진 등 접촉자(의료진·직원 45명, 환자 31명)가 76명이고, 이들 모두 자가격리 또는 1인실 격리 조처되면서 병원 내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더군다나 29번째 환자는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기 전 지난 2월 5일과 7일 서울 종로구 소재 내과의원을, 2월 8일, 10일, 11일, 12일, 15일은 서울 종로구 소재 외과의원을 방문하면서 해당 의원들은 폐쇄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환자가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약국 등도 방문하면서 서울 시내 여러 사람과의 접촉(밀접 접촉 포함)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여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 전문가들이 우려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29번 환자의 이동 경로뿐만 아니라 29번 환자의 배우자인 30번째 환자도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서울대병원도 해당 진료실을 폐쇄하고 소독을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30번째 환자는 남편(29번째 환자)의 감염 확진 이후 밀접 접촉자로 검사를 시행해 16일 감염을 확진했고, 현재 서울대병원 감염 격리병동에 입원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30번째 환자는 2월 6일 또는 8일 이후 발병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환자는 공교롭게도 2월 8일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30번째 환자가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16일 당일, 역학조사에 들어가 밀접 접촉한 의료진(검사 결과 음성 판정) 4명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가격리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외래 진료를 왔던 8일에는 당연히 체온 측정과 해외 방문 이력을 물었고, 이상 없음을 확인한 후 병원 출입증을 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0번째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의료진은 물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해 필요 시 격리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에 대한 격리 조치는 했지만 30번째 환자가 병원 내에서 환자 등 누구와 접촉했는지는 현재까지 정확한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지시에 따라 접촉자에 대한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도 '코로나19'가 '메르스' 보다 지역사회 감염력이 높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메르스는 중증 폐렴 또는 객담이 많이 생겨 기침을 하는 상황에서 병원감염 형태로 진행됐지만, 코로나19는 초기 경증 상태에서부터 전염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파가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메르스는 치명률이 30% 정도로 굉장히 높고 중증이었던 반면에 코로나19는 치명률이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은 0.2%여서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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