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우한 외 4개 지역 입국자도 입국 제한해야"
의협, "우한 외 4개 지역 입국자도 입국 제한해야"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20.02.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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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회장 "여러차례 입국 제한 권고 수용안돼 답답"
'심각 단계' 판단, "사례정의 기준 확대해 대응해야"
ⓒ의협신문 최승원기자
의협 최대집 회장(왼쪽)이 1일 최재욱 국민건강위원회 과학검증위원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의협신문 최승원기자

대한의사협회가 2차에 이어 중국 외 일본을 통한 3차 감염자까지 나오자 "우한 뿐 아니라 항저우·광저우·정저우·창사·난징 등 5개 지역 입국자를 입국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협은 지난 1월 26일 6번째 환자가 확진되자 "중국 입국자 제한 조치 고려"를 줄곧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일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들여 우한 입국자 제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의협은 입국자 제한 지역을 중국 내 5개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더욱 강한 조치를 주문한 셈이다.

1일 기준 우한은 7153명·항저우 537명·광저우 436명·정저우 352명·난징 237명의 확진자가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위험이 높은 5개 지역으로 꼽힌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국 제한 조치 시행 등을 요구하고 현재 환자 신고 기준이 된 질병관리본부의 '사례정의' 범위를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2주 이내의 모든 중국 지역 경유자'로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재 사례정의에 따르면 '우한을 제외한 중국 타 지역 경유자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더라도 신고 대상이 되지 않는다.

특히 최대집 회장은 "1월 26일과 30일, 31일 여러차례 중국 입국자 제한 조치를 권고했지만 정부가 미온적이라 매우 답답하다"며 "감염병 사태의 조기 종식과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입국 제한 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차·3차 감염자까지 발생한 현 상황을 고려해 '밀접접촉'과 '일상접촉' 기준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재욱 의협 국민건강위원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의대 예방의학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조짐이 있는 현재, 기존 밀착접촉 판단 기준을 넓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자에 대해서 적극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사례정의'에 따르면 우한이 아닌 중국 다른 지역 경유자는 정확한 폐렴소견이 나와야 신고대상이 된다"며 "임상의사가 임상적으로 판단해 신고할 수 있도록 '사례정의'를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월 1일 기준 현 단계는 감염위기 경보 단계 중 '경계 단계'지만 정부가 현 상황을 심각한 단계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의료계를 비롯해 관계자가 그에 맞게 조치할 수 있다"고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관리 체계 전환을 촉구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의협 회견에 앞서 "사례정의 변경과 관련해 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 전체의 접촉력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진짜 의심환자를 놓칠 가능성이 있어 어느 수준이 가장 적절할지 고민하고 있다. 적어도 우한 입국자 접촉력까지는 확대해야 하지 않을까 검토 중"이라고 브리핑했다.

중국 입국자 금지조치에 대해서도 "위험지역 입국자를 줄이면 안전하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나, 위험도에 따라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일단 우한과 후베이성 직항편은 모두 금지했으며, 어떤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부처 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 제3차 대국민 담화문

 

안녕하십니까.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입니다.

 

불과 사흘 만에 1월 30일 세 명, 1월 31일 네 명, 그리고, 오늘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추가로 확인되어 국내 확진 환자가 총 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는 2차, 3차 감염자와 중국이 아닌 일본 입국자까지 확인되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감염된 환자를 넘어 2차, 3차 감염자가 발생, 확진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밀접접촉 기준의 문제점은 지역사회 감염, 즉 국내에서의 감염 유행 우려와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아닌 제3국으로부터의 감염과 관리라는 새로운 문제까지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자 애쓰고 있는 정부에 실효적인 대책을 제안하고, 불안감 속의 국민 여러분께 당부를 드리고자 긴급 기자회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1. 대한의사협회는 해외유입 신규감염의 차단을 위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국가 혹은 지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또는 중단과 검역을 강화할 것을 권고합니다. 구체적으로 중국 전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의 발생과 감염위험이 높은 상위 5개 지역(우한:7,153명, 항저우:537명, 광저우:436명, 정저우:352명, 창사: 332명, 난징:237명, 2월 1일 기준)으로부터의 국내 그리고 외국국적 항공사의 운행 제한 혹은 중단, 검역 강화 조치를 제안합니다. 미국의 경우 현지시각 31일자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제외한 외국인 중 최근 2주 내에 중국을 여행한 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하였으며, 시민권 또는 영주권을 가진 경우에도 최근 중국을 경유하였다면 입국시 2주간 격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 세계보건기구인 WHO가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언하고도 여행 제한 등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에 우려를 표하며, 위험 지역과 가장 가깝고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과하다 싶게 빠르고 강력한 선제 대응'이 필요함을 말씀드립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금의 정부의 감염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여 감염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함을 강력히 제안합니다.

 

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진료 현장에서 적용되는 사례정의, 즉 신고대상 기준을 최소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2주 이내의 모든 중국 경유자로' 변경하여, 사례정의를 현실에 맞게 수정하기를 권고합니다. 국내 3차 감염이 현실화되었고 후베이성 밖 중국 전역의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상, 의료진들이 감염자를 특정 지역으로 선별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현재 사례정의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타 지역 경유자의 경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더라도 신고대상이 되지 않아 1339나 보건소와 상담을 하더라도 선별진료기관에서의 진료가 아닌 일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4. 감염병 관리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기준인 밀접접촉과 일상접촉 기준을 구체화하고 강화하여 물샐 틈 없는 감염관리망을 운영하여 주기를 권고합니다. 특히 2차감염자의 발생에서 나타난 밀접접촉과 일상접촉 기준의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하여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밀접접촉과 일상접촉 선별기준을 감안하여 우리나라 사정에 부합하는 접촉기준을 조속히 제정하여 공개하여 주시기를 권고합니다.

 

5. 국민 여러분께도 당부 드립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철저한 손 위생으로 우리 스스로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만 최근 인터넷,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하여 근거 없는 예방이나 치료방법, 또 사실과 다른 과장된 위협 등 이른바 가짜 뉴스가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표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첨부한 자료와 같이 반드시 의료계나 정부가 제시하는 공신력 있는 정보를 신뢰하여 주시고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상식과 맞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 반드시 의심해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 일부 환자의 신상정보가 유포되어 환자의 권리가 보호받지 못하고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당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확진환자나 의심환자는 죄인이 아니며 환자로서 충분한 치료와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환자에 대한 혐오나 증상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는 오히려 감염병의 확산 저지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처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그리고 아직 정체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강력한 바이러스에 맞서 의료계와 정부는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의료인의 전문성과 정부의 행정력이 하나 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국민이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건강에 대한 위협이 있는 곳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민국의 의사들은 최선을 다하며 함께 하겠습니다.

 

2020. 2. 1.

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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