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여행에서 돌아오다
우연히 신문에 난 인사 소식을 본다
그래 지나온 자리마다
칼로 베듯이 흔적일랑 없애버리고
시카고 미술관 장 모네의 그림처럼
보이지 않는 여백을 사랑하기로 하자
개기월식과 부메랑을 생각하며
그와의 짧은 인연을 떠올렸다
좋은 만남은 오랫동안 향기로 남는다는데
한 줌의 소금을 뿌리고
한 줌의 재災 속에서 마음을 열어
다시 몸 세우리라
버려진 것들은 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깃발을 들고 있는 자가 몸 괴로운 것이다
▶ 광주보훈병원 심장혈관센터장 / 2009년 <시와시학> 등단 / 시집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겅 편지><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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