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암 환자, 강아지구충제 복용 절대 금지"

식약처 "암 환자, 강아지구충제 복용 절대 금지"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9.09.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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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안전·유효성 미입증...암 환자 부작용 우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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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암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펜벤다졸) 복용 후 완치됐다'는 소문에 대해 경고문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최근 '강아지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한다"며 "복용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의 한 남성이 유튜브에 '강아지 구충제로 폐암을 완치했다'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 동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16년 말기 소세포 폐암으로 진단을 받았으며,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제안한 임상시험에 참여하던 중, 우연히 수의사가 온라인 포럼에 올린 글을 발견했다. 수의사는 "개 구충제가 여러 종류의 암치료에 효과 있고, 4기 뇌종양의 과학자가 개 구충약을 복용한 후 6주만에 암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이 주목을 받으면서 동물병원과 약국 등에서 강아지 구충제가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식약처는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다.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말기 암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항암제와 같은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엄격히 관리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증명해야 허가하고 있다"고 밝힌 식약처는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암환자는 절대로 복용하지 말고, 의약품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약사 등과 상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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