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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9 06:00 (금)
"정신과 환자는 대체 어디로 가야 하죠?"
"정신과 환자는 대체 어디로 가야 하죠?"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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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가족협회 "정신병원 혐오 발언 안민석 의원 사퇴해야"
"물러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보건의료단체와 전국 연대 투쟁"
발언하고 있는 조순득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장(사진 맨 오른쪽). ⓒ의협신문 김선경
막말과 정신병원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안민석 의원의 사죄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조순득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장(사진 맨 오른쪽). ⓒ의협신문 김선경

"정신병원, 말이 안 되죠? 상식이 아니죠? 이해할 수 없죠? 그래서 싸우시는 거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C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주민과의 공청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신병원'에 대한 혐오 발언은 정신질환자와 가족들의 공분을 샀다.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와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는 3일 오산시 소재 안민석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직접 찾아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만난 조순득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장은 먼저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정신질환자와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안민석 의원의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를 찾았다"고 밝힌 조순득 정신장애인가족협회장은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병원의 설립 허가 취소와 (안민석 의원의)막말을 강력히 규탄한다. 600만 정신보건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부각된 '조현병 환자' 범죄로 인해 편견이 더 심해진 점도 언급했다.

조순득 회장은 "조현병 치료를 중단한 환자가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이로 인해 많은 정신질환자와 가족들은 마치 죄인이 된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병마를 극복하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에게 묻고 싶다.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지, 치료를 받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좋은지를...안민석 의원은 정신질환자와 가족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상처를 줬다. 혐오스러운 막말로 비수를 꽂은 일개 국회의원에게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담아 규탄한다"고 전했다.

항의 집회 마이크를 잡은 조순득 회장은 "안민석 의원은 병마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환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라! 치료받는 환자들의 진료권을 짓밟은 의도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사법당국은 안민석 의원의 직권 남용 행위 등 범죄 행위에 대해 철저히 밝히고 처벌하라! 국회는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와 정신과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지역사회 정신질환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라!"고 외쳤다.

설운영 정신건강가족학교장(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임원)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권익을 향상하고, 복지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 하지만, 안민석 의원은 국민을 향해 '일개 의사'라는 망언을 하고, 가만두지 않겠다고 억압했다"며 "의사도 국민이다. 국회의원은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가? 국민에 대해 오만한 발상을 하고,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편견을 북돋고, 선동하는 자가 과연 국회의원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일개 국회의원이 감히 국민에 대해 감히 비난, 조롱, 협박을 했다. 안민석은 일개 국회의원이다. 어디 국민 위에 군림하려고 하느냐"며 "오산 시민 여러분! 제발 국회의원 잘 뽑아주십시오!"라고 절규했다.

설운영 학교장은 "안민석 의원이 국회의원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안민석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 국민건강 절단내는 안민석은 각성하고 사퇴하라!"고 외쳤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는 이날 보건의료단체와 협력해 전국적인 연대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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