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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쉬의학상 수상 배상철 교수 "나의 연구는 계속 ing"
분쉬의학상 수상 배상철 교수 "나의 연구는 계속 ing"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8.11.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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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루푸스 원인 유전자 연구
미래약물·정밀의학 연구 통해 맞춤형 예방·표적치료
배상철 한양의대 교수(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가 28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28회 분쉬의학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의협신문
배상철 한양의대 교수(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가 28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28회 분쉬의학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의협신문

대표적 난치성 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과 전신홍반루푸스 치료를 위한 임상·유전역학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앞장선 배상철 한양의대 교수(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가 제28회 분쉬의학상 본상을 받았다.

배 교수는 28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분쉬의학상 시상식 수상기념 강연을 통해 류마티스질환 연구로 자신을 이끈 멘토인 Liang 하버드의대 교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년간의 미국 연수 시절 만난 Liang 교수는 체계적인 임상연구자의 길뿐만 아니라 삶의 철학까지 일깨워 줬다"면서 "지금까지도 멘토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국내 임상 연구자로서는 드물게 건강 및 환자 상태 평가학과 임상·약물 경제학을 전공했다. 진료 환자를 대상으로 구축한 코호트(BAE RA and Lupus cohort) 연구를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환자의 진단·치료 및 예후 예측에 도움을 주는 맞춤치료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28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8회 분쉬의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의협신문
28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8회 분쉬의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의협신문

코호트 구축
배 교수는 환자에 대한 표준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1990년대 말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류마티스관절염과 루푸스 환자 등록을 통해 세계적인 코호트로 발전시켰다.

전 세계 여러 연구자와 협력 연구를 통해 다양한 임상 및 유전 정보를 통합, 발병·예후 및 약물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인자와 유전변이 등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2008년에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를 만들고, 루푸스 코호트를 바탕으로 아시아 연맹체도 만들었다. 세계 여러 그룹과 어깨를 견주며 류마티스와 루푸스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발병원인 규명
배 교수는 코호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과 루푸스 원인 유전자 규명을 했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 원인으로는 HLA 유전자와 흡연을 설명했다. 미국 오클라호마 의학연구재단(OMRF)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루푸스 원인 유전자 연구는 2016년 유전학 분야 학술지 <Nature Genetics>(IF 29.352)에 실렸다.

배 교수는 "원인 유전자를 알게 되면 치료 타깃을 알게 된다. 이를 약제 베이스와 연결해 새로운 약제 개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 치료, 약물 효과와 부작용 예후 예측 시스템 구축
배 교수는 "유전정보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류마티스관절염 예후 예측 시스템을 통해 환자별로 치료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다른 예후'를 설명하기 위해 두 명의 환자를 예로 들었다.

"A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했음에도 관절에 변형이 일어났다. 5개 관절에 인공관절 치환 수술을 진행했다. 반면, B 환자는 15년의 유병 기간에도 전혀 관절 변형이 없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예후 예측 시스템으로 환자에 따라 세게, 혹은 약하게 치료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과한 치료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약물에 대한 부작용 예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재는 기존 면역 억제제로 비 선택적이고, 평균적인 치료를 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연관 유전자에 따른 맞춤치료와 표적치료 약물을 적용해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배 교수는 "유전자를 이용한 약물 부작용 예측 또한 아주 중요한 연구 분야"라고 설명했다.

미래약물 개발·정밀의학 류마티스 클리닉
배 교수는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해 신물질 개발하면 환자에게 빠르게 적용할 수 있고, 기존의 약제를 리포지셔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생물학·역학·유전학 등의 정보를 인공지능을 이용해 병인을 쉽고 빠르기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약물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래 정밀의학 류마티스 클리닉은 다양한 유전자데이터베이스와 분자생물학적인 스캔, 또 임상 인자, 환경인자, 혈청 표지자 같은 다양한 지식에 대한 네트워킹을 통해 인공지능 등의 도구로 정확한 병의 발생과 예후와 약물 부작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배 교수는 "이러한 결과 및 역학적 연구를 통해 질병의 예방이나 표적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pan class='searchWord'>대한의학회</span>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28일 진행된 제28회 분쉬의학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배상철 교수(한양의대 내과학)가 본상,  홍장원 조교수(경북의대 생리학)가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임선민 조교수(차의과학대 내과학)가 젊은의학자상을 각각 수여받았다. ⓒ의협신문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28일 진행된 제28회 분쉬의학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배상철 교수(한양의대 내과학)가 본상, 홍장원 조교수(경북의대 생리학)가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임선민 조교수(차의과학대 내과학)가 젊은의학자상을 각각 수여받았다. ⓒ의협신문

배 교수는 "모든 연구가 그렇지만 임상연구는 특히 혼자 할 수 있는 것 전혀 없다"며 함께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들과 병원 교직원들, 후배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같이 배우고, 가르친 후학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토양의 역할과 원대한 비전을 심어주는 게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배 교수는 "외부에서 일을 편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과 나를 믿고 따라준 환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환우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환우들에게 공을 넘겼다.

배 교수는 "미래의 진단과 치료 목표는 질병 발생을 미리 예방하고, 발생한 경우에는 예후와 약물 반응을 예측해 개인별 맞춤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안정된 상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를 기리고, 한국과 독일의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990년 제정했다.

시상식에서는 홍장원 경북의대 조교수(생리학교실)가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을, 임선민 차의과대 조교수(분당차병원 종양내과)가 젊은의학자상 임상 부문을 수상했다.

본상 1명에게는 5000만 원의 상금을, 기초 및 임상 부문 젊은의학자상에는 각각 2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배상철 교수의 모교인 능인고등학교에도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장성구 대한의학회장은 "분쉬의학상은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를 이어왔다. 수상하는 세 분의 의학자들은 아주 훌륭한 연구 업적을 쌓았다. 축하보다는 감사를 드리고 싶다. 큰 마음으로 감사드린다"고 축사를 전했다.

시상식에는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가 참석했다. 분쉬의학상이 두 국가 간 외교에 남다른 의미가 있음을 보여줬다.

장성구 <span class='searchWord'>대한의학회</span>장이 제28회 분쉬의학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장성구 대한의학회장이 제28회 분쉬의학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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