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동부병원, 호스피스 환자 요청 생전 장례식 진행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소중한 인연들과 아름다운 이별 시간 나눠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소중한 인연들과 아름다운 이별 시간 나눠
살아 있는 동안 인연을 맺은 이들과 헤어지게 되는 죽음은 이래저래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죽은 이는 대부분 그 인연들과의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거나 마주할 수 없다. 살아있을 때 열리는 장례식이 있다면 삶을 지켜준 인연들과 함께 더욱 경건한 마음으로 인생을 정리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텐데….
서울특별시동부병원은 최근 호스피스 환자를 위한 '생전 장례식'을 열었다.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호스피스 완화병동에 입원 중인 어느 환자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죽은 뒤의 장례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환자의 뜻에 따라 병원에서는 환자가 몸담았던 노년유니온, 종로시니어클럽과 살아서 만나고 싶었던 이들과 함께 이별 인사를 나누며 밝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과 노래·춤을 즐기는 이별파티를 준비했다.
이번 생전 장례식에 초대받은 환자의 한 지인은 "처음에는 살아계신 분의 장례식에 초대받는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지만, 참석하고 나니 돌아가시기 전에 직접 뵙고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석연 병원장은, "이번 장례식을 통해 진정한 장례의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됐다"며, "죽음이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있는 동안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이별이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장례문화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장례문화가 많은 이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공공병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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