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자 폭행에 응급실 의료진 무방비…정부 강력한 조치 절실
경상북도 구미차병원 응급실에서 20대 남성(대학생)이 전공의를 폭행한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의협신문>이 폭행 당시 상황이 선명하게 담긴 CCTV 영상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
이 동영상에는 주취자가 혈액 샘플 트레이로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전공의를 가격하는 장면, 그리고 폭행 당한 전공의 머리에서 곧바로 선명한 붉은 피가 쏟아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의협신문>이 입수한 영상자료는 지난 7월 31일 새벽 4시 경 경상북도 구미 소재 구미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전공의 김 모 씨를 철제 소재의 혈액 샘플 트레이로 가격, 동맥파열로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는 사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주취자가 뒤에서 갑자기 가격하는 바람에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는 전공의의 상황이 그대로 영상으로 보여져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다.
가해자인 20내 남성은 이날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으나, 구미경찰서는 폭력전과가 없고 대학생인 점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한 뒤 8월 1일 집으로 돌려보내 의료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 의협은 "7월 31일 오전에 전주지역 응급실 주취자 폭행사건으로 3개 단체 공동성명을 낸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또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며 "의료기관 폭력 근절을 위해 의료계가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도 의료인 폭행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보건의료인들이 아무리 외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응급실 및 진료실에서의 의료진 폭행 사태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자 의료기관에서의 폭력을 막아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94032?navigation=best-petitions)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