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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때 가운 벗었던 교수들, 다시 목소리 낸다
의약분업 때 가운 벗었던 교수들, 다시 목소리 낸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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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천 전의교협 회장, "의료계 해결할 난관 산적…지혜 모으자" 당부
의료의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문제, 의료계 대표 단체와 함께 고민 약속
ⓒ의협신문 김선경
신동천 전의교협 회장 ⓒ의협신문 김선경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관련 전 의료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4월 4일 의료진 구속 수사를 철회하고 감염관리 체계의 근원적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사회적 이슈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전의교협이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서 나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 정부의 의약분업 강행 당시, 의협을 중심으로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가운을 벗고 파업에 동참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 단위 의대 교수들의 모임이 만들어진게 전의교협의 시작이다. 

전의교협은 의료계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의료정책 결정의 주요한 참여자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안한 새로운 의료전달체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올 4월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신동천 회장(연세의대)은 "전의교협은 의약분업 당시 결성됐고, 의료계가 전면 파업할 때 교수들이 외래진료 철수 등의 강경한 행동을 보이면서 큰 역할을 하는 데 일조했다"며 "앞으로도 의료 현안에 대해 전의교협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또 "얼마 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관련 전의교협은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건이 대한민국의 어려운 의료환경 속에서 묵묵히 진료를 해온 의료진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단지 몇 명의 의사 처벌로 여론을 얼버무리려 한다면 이는 교수들이 어렵고 위험한 의료행위를 더욱 피하게 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회장은 의약분업 사태 이후 전의교협이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각 대학 교수협의회 대표들이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보자는 고민을 몇 년 전부터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홈페이지도 지난해 새롭게 정비해 각 대학교수협의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전의교협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자세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각 대학 교수협의회장들이 스스로의 고민뿐 아니라 전체 의대 교수들을 대표할 수 있도록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 관심을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이대목동병원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환자를 진료할 때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지, 제도적인 문제는 없는지를 살피고,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또 "젊은 의사들이 사회에 진출해 의사로서 어떻게 소임을 다할 것인지 관심이 많다"며 "교수들이 사회진출을 앞둔 젊은 의사들을 위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료계가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미래 발전을 주도할 이슈들도 제기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수가, 문재인 케어 등에 대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학문의 변화에도 관심을 두기로 했다. 신 회장은 "미래사회는 융합학문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의학이 융합학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의교협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의협신문 김선경
ⓒ의협신문 김선경

신 회장은 "전의교협은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볼 것이고, 의료수가나 의료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료의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문제들을 의료계 대표단체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각 대학교수들의 권익을 알아보기 위한 현황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며, 의협 새 집행부와도 대화 채널을 정례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세계의사회 활동을 10년 이상 하면서 의사들의 윤리적인 부분, 그리고 사회를 보는 시각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과거보다는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의협 각 직능 단체들과도 네트워크를 잘 형성해 의협이 개원의 단체로 전락하지 않고 명실상부한 의료계 대표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의사사회는 직능별 특징이 분명한데, 의협이 다양한 의견을 하나의 이슈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의협 집행부가 지혜를 모으는데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전의교협이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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