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보다 마른 사람이 자살시도 등 극단적 선택 2.4배 높아
비만보다 마른 사람이 자살시도 등 극단적 선택 2.4배 높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4.18 11:2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체중군, 정상체중군보다 스트레스 1.7배, 삶의 불만족도 1.3배 높아
홍진표 교수, "마른 체형에 집착하는 문화 개선하는 노력 필요" 강조
홍진표 교수
홍진표 교수

비만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자살시도와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진표 교수(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정신건강역학조사(Korean Epidemiologic Catchment Area Replication)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18세에서 74세의 한국인 표본집단 5905명을 대상으로 ▲자살을 생각해 보거나 시도해본 경험이 있는지 ▲매일 스트레스를 얼마나 경험하는지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등을 평가했다.

또 이를BMI(체질량지수) 별로 나누어 분석해 자살 관련 행동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는지 살폈다. BMI와 자살 관련 행동과의 상관 관계를 한국인 표본집단을 통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저체중군(BMI 18.5 kg/㎡ 미만)에서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정상 체중군(18.5∼22.95kg/㎡)에 비해 2.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불안, 알코올 사용 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의 여부를 보정했을 때에도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자살을 생각할 위험은 저체중군에서 1.6배, 과체중군(25 kg/㎡ 이상)에서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체중은 자살을 생각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삶의 만족도를 조사하는 항목에서는 저체중군에서만 경고등이 확인됐다. 저체중군은 정상 체중군에 비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가능성이 1.7배,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비율이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미혼 여성의 비율(약 80%)이 높았던 저체중군에서 실제로 비만하지 않은데도 스스로가 비만하다고 믿는 경향을 보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결과다.

마른 몸매가 성공적인 자기관리로 치부되는 한국사회에서 금식·구토, 그리고 과도한 운동 등과 같은 부적절한 체중 조절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의미다.

홍진표 교수는 "그동안 간과됐던 저체중 성인에서의 정신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연구"라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마른 체형에 집착하는 문화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 영문학술지(Psychiatry Investig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