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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으로 '환경패션' 완성하다"

"강박증으로 '환경패션' 완성하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8.04.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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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패션 디자이너, 재활용 천 조각들로만 컬렉션 완성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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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작가
윤성희 작가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에서 여는 '패션 미래 쇼케이스'에 파슨스 대표로 런웨이 데뷔한 패션디자이너 윤성희…. 지난 2017년 파슨스 패션 남성복을 마친 그녀는 세계적인 팝스타 리한나가 참석해 이슈가 된 '2017 파슨스 베네핏 패션쇼'에서 한국 출신 디자이너로 주목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남다르다. 바로 그녀의 약점을 스스로가 작품으로 승화해내려 한 그 지점 때문이다.

평소에 강박증(OCD-Mysophobia)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야요이 쿠사마(강박증을 미술로 승화한 일본순수미술작가)를 멘토로 삼아 작업을 했다. 과연 예술로 강박증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인지, 반복적인 행동치료로 약물 없이 치료가 가능한 것인지 등 이런 질문과 의문을 풀기위해 시작한 작업과 그 과정, 그리고 결과물들…

그녀는 강박증 인지행동치료 기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의 하나로 '노출 및 반응 방지(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를 적용했다. 즉 자신의 증상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작업을 했다. 예를들어, 곧은 선들과 깨끗한 표면들을 망가트리는 효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해서 맞닥뜨림으로써 자신이 기존에 불안해했던 것, 어떤 생각이나 행동 등에 대해 익숙해지도록 연습 하는 것을 말한다.

바로 이런 기법을 차용함으로서 하나의 작품을 시도하고자 했다. 윤 작가는 강박증상의 하나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한다. 그런 스스로의 강박증을 이용해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Sustainabilty in Fashion) 세계관을 구축한다. 실제로  그녀는 구제시장에서 이미 그 가치를 잃어버린 옷, 혹은 작은 조각들로만 남은 천 등을 이용해 '환경패션' 컬렉션을 완성한다. 

일련의 이런 작업 과정을 통해 환경파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함과 동시에 작가 스스로의 치유와 병적의 증상들이 예술로 승화함을 체득하는 시간을 온전하게 이뤄낸다.

앞으로 뉴욕에서 작품활동 구상중에 있는 그녀는 현재 '2018 F/W 밴쿠버 패션쇼'에 새로운 컨셉트의 작품을 준비중에 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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