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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잔즈와 올루미언트 교체 처방 가능할까?
젤잔즈와 올루미언트 교체 처방 가능할까?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3.2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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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인 MTX 치료실패 환자 두고 경쟁 치열
복용편의성·임상시험 간접비교 우열 논쟁 예상
올루미언트 단독투여와 MTX병용투여군이 MTX 단독투여군보다 높은 효과를 보였다.
올루미언트 단독투여와 MTX병용투여군이 MTX 단독투여군보다 높은 효과를 보였다.

빠르면 올 하반기 '올루미언트'가 급여되면서 먹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시대를 연 '젤잔즈'와 본격적인 처방경쟁을 앞두고 있다. TNF-α억제제를 투여한 적이 없는 환자가 치료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미 젤잔즈를 복용 중인 환자 역시 올루미언트 교체처방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처방집계 데이터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7년 젤잔즈 처방액이 18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0억원보다 80%가량 적지않게 늘었지만 지난 7월 2차 치료제로 급여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증가세가 더디다는 평가다.

이상헌 건국의대 교수(류머티즘 내과)는 "MTX 치료에 실패한 환자 중 적지않은 환자가 먹는 치료제를 선택하고 있어 증가세가 만만치 않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미 TNF-α억제제를 투여 중인 경우 굳이 먹는 치료제로 전환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타깃 대상이 제한적이라 기대만큼 증가세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MTX 치료제 실패한 신규 환자라는 제한적인 처방군을 두고 경쟁하다보니 뒤늦게 급여될 올루미언트는 지난해 JAK 억제제 중 가장 먼저 급여된 젤잔즈 투여군을 뺏어와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올초 올루미언트를 급여신청한 한국릴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젤잔즈를 올루미언트로 교체 처방할 수 있는지를 문의한 상태다. 심평원은 올루미언트 급여가 결정된 후 교체 처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동등한 약제로 인정받는다면 두 약의 교체처방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체처방이 허용된다면 젤잔즈의 부담은 커진다. 올루미언트가 복용편의성과 휴미라와의 비교 임상시험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루미언트는 하루 한 번 복용하면 돼 하루 두 번 복용해야 하는 젤잔즈보다 복용편의성이 좋다.

휴미라와 비교임상에서 우월성을 입증한 올루미언트 임상시험 결과도 젤잔즈측은 부담이다.

올루미언트 임상시험 'RA-BEAM'에 따르면 올루미언트와 MTX를 병용처방받은 환자의 24주후 'ACR20' 달성률은 70%를 기록했다. 휴미라와 MTX 병용처방군 61%보다 우월한 수치이다.

이상헌 교수는 "젤잔즈가 휴미라와 비열등한 효과를 입증했다면 올루미언트는 휴미라보다 ACR20 달성률을 10%p나 앞선 우월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해석했다. 한국릴리에 따르면 올루미언트는 2016년 유럽류마티스학회 가이드라인에서 '휴미라보다 우월해 보인다(The data suggest that baricitinib may be more efficacious than a TNF-inhibitor)'라는 코멘트를 받았다.

젤잔즈를 출시한 한국화이자는 물론 생각이 다르다. 한국화이자는 휴미라와의 비교임상 시험은 "다른 환자군과 다른 디자인으로 설계된 두 약의 임상시험을 직접 비교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조만간 젤잔즈 서방정을 허가받아 올루미언트가 급여승인될 시기에 젤잔즈도 하루 한 번 복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루미언트의 급여승인을 계기로 먹는 류머티즘 치료제 전체 처방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올루미언트 뿐아니라 한국애브비와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역시 먹는 류머티즘 관절염 시장에 속속 뛰어들 것으로 보여 먹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시장이 커질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상헌 교수는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이 불거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먹는 류머티즘 치료제가 빠르게 TNF-α억제제 처방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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