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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자발적 환자 의뢰-회송 모델 '첫 삽'

동네의원 자발적 환자 의뢰-회송 모델 '첫 삽'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8.03.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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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의사회-안과의사회 업무협약, 의뢰-회송 서식 배포
"불발된 1차 의료기관간 회송 수가 신설 기여 기대"

최성호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왼쪽)과 이재범 대한안과의사회장은 5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최적 치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네의원끼리 환자를 의뢰-회송하는 '수평적 의료전달체계'의 자발적 모델이 처음으로 시도돼 관심이 쏠린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와 대한안과의사회는 5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강남에서 두 단체 회원간 상호 진료 협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내과의원과 안과의원 간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이로 인한 망막이상 등 안과적 합병증의 중요성을 환자에게 교육해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내과의사회는 소속 내과의원을 방문하는 당뇨·고혈압 환자에게 안과 관련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과진료를 정기적으로 권고한다. 안과의사회 역시 당뇨·고혈압 환자의 망막검사 중요성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제작하고, 안과적 합병증이 발견되면 즉시 내과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두 단체는 원활한 상호 진료 의뢰를 위해 진료의뢰서, 홍보포스터, 환자용 안내문을 제작·배포하기로 했다.

내과-안과 개원의들이 환자 의뢰를 위해 손잡은 것은 내과계 주요 만성질환인 당뇨·고혈압이 안과 질환 부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의 주요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당뇨망막병증 유병률은 당뇨병 환자 증가에 따라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당뇨병 환자가 2012년 약 200만 명에서 2016년 245만 명으로 4년간 21% 증가했는데, 당뇨망막병증 환자 역시 2012년 약 26만 명에서 2016년 33만6천 명으로 27% 증가했다.

이재범 안과의사회장은 "당뇨병성 망막증은 안과 망막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레이저치료로 대부분 막을 수 있지만, 현재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안검진 수검률은 31.3%에 불과하다"면서 "내과-안과 개원가의 협진 시스템이 합병증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안검진 수검률의 추이를 살펴보면 이번 협약의 효과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호 내과의사회장은 "1차 의료기관 간 수평적 의료전달체계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질병 예방의 효율성은 물론 건강보험재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궁극적으로 1차 의료기관간 의뢰-회송 수가 마련이 필요하다. 이번 내과-안과 협진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됐다는 것을 증명하면 수가는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의원 간 수평적 의뢰·회송 수가 신설 방안은 지난해 의료계와 정부, 시민단체가 참여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의 제도 개선 권고문(안)에 포함됐으나, 최종 합의 불발로 폐기된 바 있다. 내과·안과 개원가의 자발적인 의뢰·회송 사업이 향후 제도 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개원내과의사회 측에서 최성호 회장, 김종웅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장, 신중호 사업부회장, 은수훈 공보이사가, 안과의사회 측에서 이재범 회장, 강승민 보험부회장, 최정범 총무이사, 이은석 기획이사, 김영균 보험위원이 각각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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