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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들, '먹는 낙태약' 미프진 위험성 경고
산부인과 의사들, '먹는 낙태약' 미프진 위험성 경고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8.03.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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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출혈 등 부작용 심각...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해야

먹는 낙태약으로 알려진 미프진을 잘못 복용할 경우 대량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조병구 위원(에비뉴여성의원 원장)은 "미프진은 미국 식약품안전청(FDA)에서도 의사의 진찰과 처방, 복용 후 관찰 등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받았지만, 처방에 대해서는 법률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FDA 허가를 받았고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가지 위험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결코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현실에서 인공임신중절의 대안으로 손쉽게 선택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에 따르면 미 FDA는 미프진을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반드시 임신 7주 내로 확진 받은 여성만 처방전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했다. 그 이유는 부작용 때문인데, 우선 임신 10주 이상 지난 여성이 복용할 경우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임신 7주 이내 여성이라도 복용 시 구토·설사·두통·현기증·요통은 물론 심한 복통과 하혈을 경험할 수 있다. 복통과 출혈에도 불구하고 유산이 되지 않거나 불완전 유산이 될 위험도 있다. 불완전유산이 되면 임신 초기 인공중절 수술을 하는 것보다 출혈·염증·자궁손상 등 부작용 위험성이 커지며, 심하면 자궁 적출을 해야 한다.

이 같은 부작용 우려에 따라 미 FDA는 부작용 및 경과 확인을 위해 미프진 복용 3일차와 14일차에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조 위원은 "임신 주수는 마지막 생리 첫날부터 계산하기 때문에 수정일이 이미 임신 2주차이며, 생리일이 지나 임신을 알게 되는 때는 이미 임신 4~6주차인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 미프진을 복용할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매우 짧다"고 강조했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선 산부인과나 여성의원 등을 방문해 마이보라 등 경구피임약, 피하이식형 피임시스템, 루프나 미레나 같은 자궁내 피임시스템, 3개월간 효과가 지속하는 피임주사 등 다양한 피임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피임방법을 정해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피임에 실패한 경우 응급실 또는 여성의원 등을 방문해 응급피임약의 처방전을 발급받아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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