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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자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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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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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끝자락에서 일년간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사자성어를 뛰어넘을 말은 없어 보인다.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다"는 다사다난은 2017년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12월 들면 모든 언론사는 1년간 일어난 사건 사고를 결산하는데 <의협신문>은 올해 역시 뉴스 목록을 선별하는데 애를 먹었다.

국가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가결되면서 5월 조기 대선이 치뤄져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의료계는 박근혜 정부가 밀어부치던'원격의료·의료영리화'의 망령에서 벗어난 한 해였으며, 17년간 의료계가 목청 높여왔던 노인외래정액제의 숙원이 마침내 풀린 해이다 .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의료계는 또다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는 급박한 상황을 맞았다. 지난 10일의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정부와 협상이 시작됐지만 이후 사정은 녹록지 않다.

탄탄한 논리를 개발하고 근거를 제시해 정부와의 협상을 주도해야 할 때임에도 비대위는 아직 협상단을 꾸리지 못했다. 급기야 대한병원협회가 독자적 협상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연말 의료계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대화창구를 단일화해 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여 건강보험제도의 근간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비대위로서는 당혹스러운 일이다.

병협은 비대위의 유감표명에 병원급 이상 의견을 담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고, 협상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해명했지만 병협이 '문재인케어 대책실행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독자노선을 증명하는 모양새가 됐다.

물론 병협의 입장에서 중소병원·2차병원·3차병원 등 종별로 다른 병원계 내부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기구는 필요할 터이지만 독자적 협상을 나서겠다는 것은 분열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앞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의료계 내 더 다양한 목소리와 이해가 충돌할 터인데 시작부터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2018년 무술년을 맞는다. 적정수가와 소신진료를 담보하는 원년이 될 수 있는 '기회'의 새해가 시작된다. 기억할 것은 분열된 목소리로는 무엇 하나 제대로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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